"거액을 요구하는데, 어떻게 해야할까요."
넥센 히어로즈는 최근 선수들의 대기록 달성에 즐겁다. 서건창이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197안타)를 넘어서 200안타에 도전하고 있다. 박병호는 14일 부산에서 11년 만에 50홈런 타자가 됐다. 이날 밴헤켄도 7년 만에 20승 투수가 됐다.
이 때 생각나는게 기록 달성 기념구다. 기록은 평생 남는다. 선수도, 구단도 그 기록 달성의 순간을 간직하고 싶다. 공이 최고다. 서건창과 밴헤켄의 기념구는 보유하기 쉽다. 그라운드 안에서 상대팀의 양해를 구하면 된다. 그런데 박병호의 홈런 기념구는 다시 찾아오기가 힘들었다.
넥센 관계자들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박병호의 50, 51호 홈런이 터졌을 때 외야석 쪽으로 달려갔다. 공을 주운 팬에게 양해를 구하고 기념구를 환수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공을 받지 못했다. 공을 주운 팬들이 터무니 없는 돈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넥센 관계자는 "50호 홈런공을 주운 분은 수박맨원을 요구했다. 51호공은 주운분의 지인들이 1000만원을 달라고 하시더라. 우리 구단이나 박병호 선수에게 매우 의미있는 공이긴 하다. 하지만 그런 요구를 들어주면서까지 공을 가져올 수는 없었다"라고 했다.
넥센도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넥센은 두 팬에게 각종 기념품과 함께 2015 시즌 목동구장 연간 티켓까지 제시했다. 하지만 공 소유자들은 돈을 요구했다. 넥센 관계자는 "50호 공은 포기했다. 하지만 51호 공을 주운 분은 서울에서 오신 넥센 팬이시더라. 주변 지인들의 말에 결정을 못하셨는데, 51호 공을 주운 팬은 연락처를 주고 받았으니 회수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서건창이 안타 기록을 경신할 때마다도 넥센은 상대 팀들의 양해를 구해 공을 받고 있다. 196번째 안타, 이종범 한화 코치가 1994년 기록한 타이 기록 기념구부터 챙기고 있다.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나온 198번째 안타 기념구도 챙겼다. 넥센 관계자는 "서건창의 경우 기념구를 자신이 간직하기를 원해 선수에게 잘 전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부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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