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백혈병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 직업병 관련 피해보상 협상과 관련, 조정위원회를 통해 마련된 기준에 해당하는 모든 근로자를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측을 강하게 비판하며, 분열과 흠집 내기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삼성전자는 21일 공식 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samsungtomorrow.com)를 통해 "종합진단을 실시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으며, 특히 보상에 대해서는 원칙과 기준을 세운 뒤 협상 참여자뿐 아니라 기준에 해당하는 모든 분을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강조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반올림은 저희에게 모든 요구사항을 그대로 받아들일 것을 고집해 왔고, 이 때문에 늘 원점으로 되돌아가 공전을 거듭했다. 거짓 주장으로 삼성이 조정위를 주도하는 것처럼 몰아갔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발병자-가족 6명이 실질적인 논의 진전을 요구하며 가족대책위원회(이하 가족위)를 만들고 조정위원회를 먼저 제안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반올림측이 회사가 협상 참여자만을 보상할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가족들을 분열시켰지만 원칙과 기준을 세워 해당하는 모든 분을 보상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밝혀왔다"며 "반올림의 이 같은 행태는 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삼성전자와 가족위는 조정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촉하고 3인으로 구성된 조정위의 나머지 인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올림은 지난 19일 공식 카페를 통해 삼성 직업병 피해자 가족 37명의 지지가 담긴 보도자료를 내고 "특정 질병·시기 혹은 직영 직원이 아니었다는 이유로 함부로 보상하지 말고 모두에게 폭넓게 보상하기 바란다"고 삼성전자 측에 요구한 바 있다.
삼성 직업병 문제는 반올림 교섭단 대표인 황상기씨가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가 200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딸 황유미(당시 23세)씨를 대신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 신청을 하는 등 피해보상을 요구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반올림 교섭단에 참여한 피해자 가족은 원래 8명이었으나, 보상 문제를 먼저 논의하자는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6명은 따로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반올림 교섭단에는 황씨와 김시녀씨 등 2명만 남아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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