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47)은 긴장된 취임 기자회견에서도 비교적 말을 조리있게 잘 했다. 다소 민감한 질문에도 실수하지 않았다. 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야구에 대해 똑부러지게 말했다.
김태형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은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구단은 21일 제 10대 사령탑으로 두산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22년간 일한 김태형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구단 관계자로부터 제의를 받고 주저하지 않고 감독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담담한 마음이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언젠가 한번 나에게도 기회가 올 것으로 믿었다. 앞으로 성적에 대해 두려워 하는 건 없다. 앞으로 선수들과 잘 하는 게 중요하다. 계약기간이 길면 좋았겠지만 기간을 채우는 건 중요치 않다"고 말했다. 초보 감독이라는 주변의 평가에 대해서는 "부담은 된다. 걱정 보다는 좋은 걸 생각하겠다. 아직 시작도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5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했다. 이걸 위해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하나의 길로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사령탑에 오른 후 가장 먼저 올해 주장 홍성흔으로부터 축하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김 감독은 내년 주장으로 홍성흔의 부담을 줄여주는 차원에서 오재원에게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오재원이 가운데서 선후배들의 가교 역할을 잘 할 것으로 봤다.
그는 두산이 올해 보여준 경기력 중 기동력과 투수력을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싶다고 했다. 두산 야구의 고유 색깔 '허슬두'를 강조했다. 공격적이면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과감한 야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구단에 외부 선수 영입을 요청할 생각도 있다고 했다.
두산 구단과 의견 대립을 빚고 있는 김동주에 대해서는 "아직 김동주의 몸상태에 대해 정확하게 모른다. 구단 코칭스태프와 상의한 후 김동주가 팀에 필요한 선수인지 판단해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올해 기대이하의 성적을 낸 선발 투수 노경은(3승15패)에 대해서는 "심리적인 부분이 컸을 것 같다. 대화를 통해서 풀어갈 것이다"고 말했다.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한 니퍼트는 구단에 꼭 잡아달라고 요청했다.
김태형 감독은 가장 싫어하는 유형의 선수로 "안이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 허슬 플레이를 하지 않는 선수"로 꼽았다. 최근 몇년 간 사령탑의 잦은 교체로 두산 프런트에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서는 "두산 프런트의 입김이 세다는 지적은 감독이 받아들이기 나름이다. 난 전혀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또 구단과 상의해서 팀을 끌고 갈 코칭스태프를 꾸릴 예정이다. 올해 코칭스태프에서 대폭 바뀔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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