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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왕 경쟁이 혼전을 거듭하는 것은 특출난 공격수가 없기 때문이다. 29경기에서 13골을 넣은 선두 이동국의 경기당 골은 0.45골에 불과하다. 역대 31차례의 시즌에서 득점왕들의 경기당 평균 골 수인 0.60골에 크게 못 미친다. 이제까지 경기당 0.5골 이하 득점왕이 나온 것은 4차례 밖에 없다. 1990년 윤상철(LG, 0.4골), 1991년 이기근(포철, 0.43골), 1992년 임근재(LG, 0.33골), 1993년 차상해(포철, 0.43골)였다. 이 추세대로 나가면 역대 5번째로 경기당 0.5골 이하의 득점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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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산토스는 공격형 미드필더의 전형이다. 2선 침투에 의한 골이 많다. 12골 가운데 문전 앞에서 넣은 골이 4골이나 된다. 대부분 골키퍼를 맞고 나오거나 수비수 뒤로 들어가는 패스를 잘라먹는 경우였다. 골을 넣은 신체 부위는 오른발이 대부분이다. 12골 가운데 오른발로 8골을 넣었다. 슈팅은 대부분 강하다. 상대 골키퍼의 타이밍을 뺏거나 구석을 찌르는 슈팅은 많지 않다. 산토스의 무릎 상태 때문이다. 산토스는 현재 무릎 연골이 거의 다 닳았다.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무릎 근육을 키웠다. 이 때문에 파워 슈팅을 즐긴다. 중거리슛골은 딱 1골이다. 공격형 미드필더의 특성 상 중거리슛을 쏠 위치에서도 패스를 주로 넣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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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변수는 스테보다. 타깃형 스트라이커의 전형이었던 스테보는 올 시즌 스타일을 바꾸었다. 폭넓은 활동량으로 1-2선을 휘젓고 다니며 골을 넣고 있다. 해결사로서의 책임감으로 매 경기 혼신의 힘을 다하는 것이 장점이다. 스테보의 10골 가운데 6골은 8월 중순 이후, 치열한 6강전쟁의 중심에서 터졌다. 8월17일 수원전 이후 부산, 전북, 제주 등 강호와의 대결에서 4경기 연속골, 9월28일 울산전, 10월18일 서울전에서 잇달아 골을 터뜨리며 강팀킬러, 해결사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줬다. 특히 만약 전남이 그룹B로 떨어지게 된다면 상대적으로 약한팀을 상대한다. 스테보의 골이 폭발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깜짝 득점왕에 오를 수도 있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