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은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홈구장으로 사용하지만 중립적인 느낌이 많다.
보통 홈구장이면 관중석을 모두 홈팬들이 장악해야하지만 잠실구장의 경우 홈팬은 1루측만 가득하고 3루측은 원정팬이 꽉 채우는 경우가 많다. 확실하게 1,3루측 관중이 달라 파도응원이 쉽지 않은 구장이기도 하다.
그런데 24일 LG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은 예전과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당초 이날 경기가 매진이 될까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LG팬들이 많아 1루측은 당연히 꽉 찰 것으로 예상됐지만 NC의 3루측이 꽉 찰지가 의문이었던 것. 아무래도 NC의 원정팬은 KIA나 롯데 팬들보다는 적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2만5000석의 표가 모두 팔렸다. NC팬들이 1군 진입 두번째 해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를 응원하기 위해 많이 찾아줄 것 같았다. 그런데 NC팬들이 앉아야할 3루와 좌측 외야석까지 LG 팬들이 점령했다.
보통 원정팬들이 적더라도 3루 내야석은 채우고 외야석만 홈팀 팬들이 앉아 있는 경우를 볼 수 있지만 이번엔 3루 내야석까지 LG팬들의 차지가 됐다.
3루 관중석에 LG의 유광점퍼를 입은 팬들이 많이 앉아 있었고, 이들은 LG의 공격 땐 노란 수건을 들며 LG를 크게 응원했다.
반면 네이비색의 NC 응원도구를 든 팬들은 3루측 응원단상쪽 구역에만 있었다. 큰 바다에 작은 섬이 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5회말 LG의 3루주자 오지환이 홈에 뛰어들다 태그아웃되며 비디오판독을 할 때 "아웃"을 외치는 NC팬들의 목소리가 "세이프"를 외친 LG팬들의 함성에 묻혀버리기도 했다.
잠실구장이 확실히 LG의 홈구장임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던 준PO 3차전이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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