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힘이 있는 팀이다."
'승부사' 김성근 감독이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25일 한화 이글스 정승진 사장과 만나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사실 김 감독에게는 갑작스럽게 결정된 사안이었다. 고양 원더스를 떠난 이후 프로 감독 복귀를 바라고 있었지만, 연락이 오지 않아 11월 스케줄을 미리 잡아 놓은 것이 많다고 했다.
김 감독은 26일 "나한테 프로야구라는 게 먼 곳이었는데 다시 돌아와서 기쁘고, 이제 뭐랄까 새롭게 시작한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고마운 것은 운동장에 다시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포기상태였는데, 많은 팬들이 지원과 성원을 해줘 고맙고, 어려운 결단을 해주신 구단주(한화 그룹 김승연 회장)께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한화를 포함한 몇몇 구단과의 접촉설에 대해 "고양 원더스를 그만두고 일주일 정도 안에 연락이 오지 않겠나 싶었다. (감독 공석이 될)5개팀 가운데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했는데, 한 군데도 연락이 없어 포기하고 있었다. 그래서 내년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다"면서 "얘기는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특정 구단 관련)소문은 그냥 소문이었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제 한화는 김 감독의 프로 통산 7번째 팀이다. 다른 어떤 팀보다도 손을 대야 할 부분이 많다. 한화가 그를 영입한 이유는 체질 개선과 성적 향상. 아무리 '승부사'라고 해도, 만만치 않은 작업이 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올해 보니까 한화는 젊은 아이들이 많은 가능성을 보여준 것 같다. 김응용 감독이 미래를 만들어줬다. 성적에 대한 아쉬움 대신 다음을 위해 남겨준 것을 내가 잘 이어받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김 감독이 이태양 같은 아이를 키운 것 아닌가. 이태양이는 좋은 공을 갖고 있는 것 같다. 힘이 어떤가는 좀 봐야겠지만,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화는 (최근 몇 년 동안 성적은 나지 않았지만)젊은 팀이고 힘이 있는 팀이라고 느꼈다. 1군 전력을 이제 앞으로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이냐가 중요하다"며 "프로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이 무엇이겠는가. 간단하다. 이겨야되겠다는 한마음이 제일 중요한 것"이라며 선수들의 정신력 무장도 강조했다.
김 감독은 11월초까지 스케줄이 잡혀 있어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캠프 합류가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대한 빨리 정리를 하고 한화 선수들을 보겠다는 계획이다. 김 감독은 "캠프는 11월 1일쯤 합류하려 한다. 조금 늦어질 수도 있는데, 선약된 스케줄이 많아서 양해를 구해야 된다. 안되면 그 약속은 지켜야 되는 거니까"라며 "한화도 그렇지만 팀이란 바깥에서 본 것과 직접 안에서 보는 것은 다르다. 기록도 다시 봐야 하고 이 팀을 파악해야 한다. 한화는 그동안 응집력, 선수들이 하나로 뭉치는 힘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새로운 마음으로 잘 준비를 해보겠다"며 각오를 드러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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