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대패했다.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잠실구장을 찾은 LG팬들은 끝까지 목놓아 LG를 응원했다.
LG는 3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2대12로 완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 가을의 기적을 써내려가던 LG의 드라마는 이렇게 막을 내렸다.
LG가 10점차로 크게 뒤지던 경기 막판. 하지만 잠실구장을 가득 메운 팬들은 거의 자리를 뜨지 않고 선수들을 끝까지 응원했다. 오히려 정규시즌 경기 리드를 할 때보다 더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고 선수들의 이름을 외쳤다. 또,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선수 개개인의 응원가를 불러주며 끝까지 격려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이렇게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경기를 선보이는 것만으로도 팬들에게는 기적이었다. 시즌 초반 꼴찌로 시작해 전혀 희망이 없어보이던 팀이 달라졌다. 양상문 신임 감독 부임 이후 조금씩 조금씩 나은 경기력을 보이고, 순위 상승을 하더니 시즌 막판에는 기적적으로 4위 싸움에 뛰어들었다. 인천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열린 10경기. 4위 운명을 결정지을 중요했던 순간. LG는 마지막 젖 먹던 힘까지 짜내 4위 티켓을 거머쥐었다. 비록, 5할 승률에 미치지 못해 부끄러운 4위라고 할 수도 있었지만 꼴찌에서 4위까지 오른 기적 자체만으로도 그런 부끄러움 따위는 날릴 수 있었다.
가을야구에만 진출한 것만으로도 기쁘다던 LG. 준플레이오프에서 정규시즌 3위 NC 다이노스를 물리치는 값진 성과를 얻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 탈락했지만, 상대적으로 열세이던 2차전 신정락이 뜨거운 감동을 선사하는 '인생투'로 가을야구의 진수를 만끽하게 했다. 팬들도 알았다. 체력적으로 열세인 상황, 전력 측면에서도 확실히 앞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LG는 강팀 넥센을 상대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말이다.
플레이오프에 탈락하는 순간이어도, 잠실은 축제 분위기였다. 패배에 대한 분노같은 건 없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뻤다는 팬들의 감사의 인사였다. 선수들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9회 이병규(9번)와 오지환이 안타를 치고 열심히 뛰었다.
그렇게 한국야구 역사에 남을 LG 트윈스의 2014 시즌은 슬픔 없이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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