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께서 이름도 기억 못하시던데요."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정규시즌 1위 삼성 라이온즈. 이번 시리즈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불펜 투수 심창민이다. 삼성은 안지만-임창용으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조까지는 잘 구축이 돼있는데, 그 앞 7회를 책임질 확실한 투수가 없어 시즌 막판 고전했다. 원래 이 자리의 주인은 심창민. 하지만 후반기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취를 감췄다. 부상 말고도 올시즌 성적이 5승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6.81로 부진했다. 팀의 주축 불펜으로 자리한 2012 시즌 이후 가장 떨어지는 성적이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같은 유형의 사이드암 선배인 권오준이 부상을 떨치고 시즌 막판 복귀해 경쟁이 예고됐는데, 류 감독의 선택은 심창민이었다. 단순한 엔트리 합류도 아니다. 류 감독은 미디어데이에서 "심창민이 안지만-임창용을 받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창민은 지난 9월 14일 LG 트윈스전에서 공을 던지고 실전에 나서지 않았다. 계속해서 합숙을 하며 재활과 훈련을 반복했다고 한다.
심창민은 한국시리즈 엔트리 합류에 대해 "사실, 합류 자체를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선택을 받았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조금은 부진했던 올시즌을 돌이키며 "자꾸 맞으니 구위가 안좋았다고 하시는데, 구위는 좋았다. 그런데 맞았을 뿐"이라고 말하며 "올시즌 내 존재감이 없었다. 오죽했으면 감독님께서 이름도 잊으시지 않았나"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류 감독은 미디어데이 심창민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아 옆에 앉은 안지만에게 심창민의 이름을 묻는 해프닝을 벌였다.
심창민은 "2011년 입단 이후 팀이 모두 우승을 차지했다. 그래서 이제는 한국시리즈라고 해서 들뜨거나 떨리는 것도 없다"라고 말하며 "정규시즌에서는 조금 부진했지만 큰 경기는 다르다. 집중력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대구=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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