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1차전에 등판한 에이스, 일본 구단 고위 관계자가 직접 한국시리즈 현장을 찾았다. 영입전의 최종 단계다.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의 일본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밴덴헐크는 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선발등판해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비록 2-2 동점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물오른 넥센 타선을 상대로 완벽한 구위를 뽐냈다.
몸에 맞는 볼 2개 포함 4사구 4개, 안타 5개를 허용하긴 했지만, 집중타를 피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7개의 삼진을 뺏어내며, 올시즌 탈삼진 1위 다운 위용을 뽐냈다. 밴덴헐크의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55㎞. 여기에 최고 141㎞의 슬라이더는 날카로운 각도를 자랑했다. 두 개의 공만으로도 넥센 타자들을 상대하는 데는 충분해보였다.
하지만 이제 내년 시즌 밴덴헐크를 한국 무대에서 볼 수 있을 지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이미 일본프로야구의 관심이 일본 언론을 통해 흘러 나왔지만, 이번엔 상황이 좀 달라졌다. 일본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문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마저 나섰다.
요미우리의 미쓰이 야스히로 편성본부 총괄 디렉터가 4일 대구구장을 직접 찾아 밴덴헐크의 투구를 관찰했다. 구단 최고위층으로 수뇌부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다.
이미 스카우트들이 관찰하는 수준은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대개 구단 고위 관계자가 방문해 직접 관찰할 때에는 마지막 검토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11년 말 이대호가 오릭스 버팔로스에 입단할 때에도 오릭스는 무라야마 요시오 단장이 직접 방한해 이대호를 관찰한 뒤, 영입 방침을 굳혔다. 지난해에도 한신 타이거스의 나카무라 가즈히로 단장이 시즌 막판 한국을 방문해 오승환의 투구를 직접 지켜봤고, 적극적인 구애를 펼쳤다.
요미우리 역시 실무자가 파악하는 수준은 이미 끝났다. 마지막 결정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고 볼 수 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투수들의 경우, 일본프로야구의 영입 대상 1순위 후보군이다.
요미우리는 지난해에도 2012시즌 다승왕이었던 세든(전 SK 와이번스)을 영입한 바 있다. 밴덴헐크 역시 올시즌 평균자책점 1위(3.18) 탈삼진 1위(180개)로 투수 부문 타이틀 2관왕이다. 넥센 히어로즈 밴헤켄과 함께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군림했다.
한편, 밴덴헐크에게 이미 소프트뱅크 호크스가 관심을 표한 것으로 일본 언론에 보도가 돼 일본 내에서도 밴덴헐크 영입 전쟁이 벌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센트럴리그와 퍼시픽리그를 대표하는 두 대형구단, 요미우리와 소프트뱅크의 영입 대결이라 더욱 관심을 모은다.
또한 밴덴헐크의 원 소속팀 삼성 또한 만만치 않은 자금력을 과시한다. 밴덴헐크는 삼성이 입단 후 애지중지 키운 에이스다. 당시만 해도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 같았다. 삼성이 일본의 관심을 뿌리치고, 밴덴헐크를 지킬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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