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팀에서 가장 절실한 선수가 아닌가 싶어요."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외국인 타자 로티노를 보고 이런 말을 했다. 그동안 팀 기여도가 낮았던 로티노지만, 포스트시즌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매일 특타를 하고, 남다른 훈련량을 보이고 있다. '절실함'이 묻어나오는 것이다.
넥센이 타격 침체에 시달리던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염 감독은 벤치에 있던 로티노를 2번-좌익수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로티노는 넥센 타선의 확실한 '구원투수'가 됐다.
플레이오프 3,4차전에서 타율 3할7푼5리(8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뚝뚝 끊기던 공격 흐름을 이어지게 해줬다. 로티노의 2번 배치 이후 넥센 타선은 상하위 타순의 연결이 매끄럽게 됐다.
한국시리즈 들어서는 7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중이다. 1차전 때 적시 2루타로 선취점을 만든 뒤론 침묵중이다. 넥센의 강타선이 다시 살아나려면, 로티노의 부활이 절실히 필요해 보인다.
로티노는 염 감독의 말대로 너무나 절실하다. 이번 포스트시즌 활약에 따라 재계약의 희망이 피어 오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LG 트윈스의 스나이더는 이번 포스트시즌 활약으로 인해 재계약 가능성이 생겼다. 정규시즌 때의 부진과 180도 달라진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스나이더는 LG 타선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로티노도 스나이더처럼 반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사실 로티노는 공격력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멀티플레이어인 외국인 선수, 그것도 모자라 포수로도 뛰어 화제를 모았다. 사실 다른 구단 외국인 타자들에 비하면 기여도가 너무 떨어졌다.
하지만 올시즌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모습을 완전히 보여주지 못한 측면도 있었다. 넥센이 다른 팀에 비해 외국인 타자에게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을 지출한 것을 감안하면, '저비용 고효율' 선수로 살아남을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로티노에겐 이번 한국시리즈 활약이 더욱 절실해 보인다. 1승1패로 원점으로 돌아간 시리즈, 넥센으로서도 남은 시리즈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팀의 장점인 화끈한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로티노가 남은 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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