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칠 때가 되지 않았나."
타순은 조정했지만, 이는 부진에 대한 결과물이 아닌 믿음의 표현이다. 조금이라도 부담을 덜고, 편한 마음에서 제 실력을 뽐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간판타자 박석민에게 보내는 간절한 마음이다.
류 감독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중심 타순에 변화를 줬다. 앞서 열린 1~4차전에서는 한 번도 변화를 주지 않았는데, 5차전에서 처음으로 손을 댔다. 큰 폭의 변동은 아니다. 5번을 치던 박석민이 6번으로 내려가고, 이승입이 5번으로 올라왔다.
이번 한국시리즈 삼성의 화두는 박석민의 부진이다. 박석민은 4경기 13타수 1안타 타율 7푼7리로 극도의 부진에 빠져있다. 정규시즌 타율 3할1푼5리 27홈런을 친 타자의 모습이 아니다. 시즌 막판 당한 옆구리 부상의 후유증이라지만, 부진이 너무 길게 이어지고 있다. 8일 열린 4차전에서는 경기 초반 충격의 송구 실책까지 저지르며 상심이 큰 상황이다.
문제는 박석민을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것. 결국, 삼성은 박석민이 공-수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승리할 수 있다. 류 감독은 박석민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킨 상황에서 최선의 카드를 고심했고, 결국 6번으로 타선을 조정했다.
그래도 야구는 확률 싸움. 그 길었던 정규시즌을 풀로 소화하며 3할을 넘게 친 타자다. 류 감독은 "확률상 이제 터질 때가 되지 않았나"라고 말하며 박석민의 활약을 기대했다. 휴식일인 9일 선수단 훈련을 지켜본 류 감독은 "박석민의 훈련 모습을 보니 배팅 감각이 괜찮더라"라며 박석민에 믿음을 드러냈다.
과연, 박석민이 삼성과 류 감독을 웃게 할 수 있을까.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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