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성이 형아, 파이팅!"
앳된 소년들의 함성이 '가을의 클래식' 한국시리즈가 열리는 잠실야구장에 메아리친다. 목청이 터져라 외치는 소년들의 응원 메시지는 오직 한 사람을 향해있다. 넥센 히어로즈 주전 3루수 김민성. 이 소년들에게 김민성이야말로 대한민국 최고의 야구선수이기 때문이다. 소년들은 누굴까. 그리고 왜 이렇게 김민성에게만 특별한 응원을 보내는 걸까.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둔 잠실구장 1루측 관중석에는 한 무더기의 소년들이 모여 있었다. 'N'자가 새겨진 야구모자와 유니폼을 차려입은 아이들. 넥센을 응원하는 야구소년들일까. 그건 아니었다. 이들은 경기도 남양주시의 '남양주 리틀야구단' 소속 선수들 9명이었다. 'N'자는 남양주 리틀야구단을 상징하는 이니셜. 우연의 일치일 뿐이다.
하지만 이들은 넥센을 응원하기 위해 잠실 야구장을 찾은 건 맞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김민성을 응원하는 '형아부대'였다. 이들은 넥센의 훈련 때 김민성을 목놓아 부르며 "공 하나만 쳐주세요"라고 외쳤다. 김민성은 "거기로 파울을 치느니 그냥 하나 던져주는 게 낫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민성과 남양주 리틀야구단은 특별한 인연으로 이어진 관계다. 2012년부터 김민성이 매년 시즌 종료 후 재능 기부로 원포인트 레슨 등을 해주고 있기 때문. 김민성은 "선배님들과의 인연으로 후배들에게 야구를 가르쳐주고 있다"면서 "어린 후배들을 보면 예전 내 생각도 나고, 개인적으로도 참 즐겁고 보람찬 시간들"이라고 밝혔다.
김민성이 남양주 리틀야구단에서 어린 후배들에게 임시 코치로 재능 기부를 하게된 것은 팀의 감독인 허성규 감독과의 인연 때문이다. 김민성은 허 감독의 초·중학교 후배로 함께 야구를 해왔다. 허 감독이 2년전 김민성에게 '재능 기부'에 대한 운을 띄우자 김민성이 흔쾌히 응한 것이 시작. 이후 김민성은 시즌이 끝나면 남양주를 찾아 아이들의 임시 코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아이들은 김민성을 '형'이라고 부른다. 김민성이 "나이 차이도 별로 안나는데…"라며 그렇게 부르라고 시켰다고 한다. 그래서 이 아이들은 "민성이 형아! 오늘 잘해요~"라며 함성을 지른다. 김민성은 "어린 후배들이 저렇게 열심히 응원하는데, 오늘은 꼭 잘해야겠다"며 굳은 다짐을 했다.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진 포스트시즌 일정에서 쌓인 피로는 그 응원의 함성에 다 녹아버린 듯 했다.
잠실=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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