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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은 태극마크, 성숙해진 정성룡 "그저 열심히 하는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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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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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29·수원)의 각오는 남달랐다. A대표팀의 터줏대감이었던 정성룡에게 2014년 브라질월드컵은 시련, 그 자체였다. 비난의 화살은 유난히 정성룡에게 가혹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남긴 메시지가 화근이었다. '응원해주신 분들 항상 감사합니다. 더 진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릴게요! 다 같이 퐈이야∼∼∼∼♡'라는 글은 삽시간에 네티즌의 집중포화로 돌아왔다. 정성룡이 볼을 잡을 때마다 등 뒤에서는 "퐈이야~"라는 상대 팬들의 조롱 구호가 메아리쳤다.

정성룡은 좌절하지 않았다. 굵은 땀방울로 재기를 노렸다. "월드컵 후 힘든 시기에 힘들거나 좌절하지 않았다. 힘들었지만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정성룡은 강해졌다. 브라질월드컵 후 치른 K-리그 클래식 21경기서 20실점(경기당 평균 0.95골)의 '0점대 방어율'로 수원의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다. 마침내 잃었던 태극마크도 되찾았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달라진 정성룡을 향해 엄지를 치켜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정성룡은 브라질월드컵 뒤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정성룡은 그라운드 위에서 스스로 가치를 증명했다"고 11월 A매치 명단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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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단 태극마크인만큼 잘해야겠다는 간절함은 더욱 커졌다. 이란-요르단과의 원정길에 나서는 정성룡은 10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좋게 평가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첫 훈련 부터 소리지르고 열심히 하는 수 밖에 없다. 운동장에서 땀 한방울 한방울을 소중히 생각하면서 연습에 모든 것을 쏟겠다"고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그가 자릴 비운 사이 A대표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는 젊은 피들이 득세를 하고 있다. 이번 중동 원정에는 김승규(24·울산)와 김진현(27·세레소 오사카)가 함께 한다. 정성룡은 묵묵한 형님을 자처했다. 그는 "출전 여부와 상관없이 열심히 해서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월드컵 이후 새롭게 바뀐 선수들과의 적응 부분에 대해서는 "후방에 있는 골키퍼지만 앞에 있는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 의사소통 부분에서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중동 원정 2연전은 달라진 정성룡의 진가를 볼 수 있는 '명예회복'의 무대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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