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순간도 '뇌'를 쉬게하지 마라. 끊임없이 창의적인 생각을 하라."
지난 10월 29일부터 시작된 KIA 타이거즈의 일본 미야자키 휴가시 마무리캠프에는 독특한 '포상'이 있다. 신임 김기태 감독이 만든 상의 이름은 '창의력상'이다.
기존에 있던 투타 MVP와 감독상과는 조금 다른 성격을 지녔다. 팀 훈련이나 자체 청백전 혹은 다른 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창의력 넘치는 모습을 보여준 선수에게 준다. 심지어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하는 선수도 이 상을 받을 수 있다. 예를 들면 코치가 "해는 어디에서 뜰나"라고 물었을 때 "해는 뜨지 않습니다. 지구가 돌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겁니다"라는 독특하고 현명한 답변을 하는 선수도 '창의력상'을 받는다.
김 감독이 이런 상을 만든 이유는 명확하다. 매사에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습관을 들여야 경기중에 나오는 돌발적인 상황에 유연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고, 그게 곧 선수 본인과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김 감독의 철학이기 때문이다. 조계현 수석코치 역시 이런 감독의 철학에 절대적인 지지를 보낸다.
그래서 마무리캠프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늘 '창의력'을 강조하고, 심지어 상까지 만든 것이다. 말로만 강조하는 것보다 실제로 그런 모습을 보인 선수에게 적절한 포상을 하는 게 더 큰 동기 부여가 된다. 상금은 1만엔(한화 약 9만5000원)이다. 많은 돈은 아니지만, 감독에게 칭찬과 함께 상금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선수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
김 감독은 "실전에서는 생각치도 못했던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질 수 있다. 코치가 가르치는 대로만 따라하다보면 그런 일에 대응하는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늘 '뇌를 쉬게 하면 안된다. 생각하라'고 강조하고 있다"면서 "다행히 선수들이 잘 받아들이는 것 같다.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는 모습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김 감독이 강조하는 '창의성'이 KIA 야구를 어떤 식으로 바꿔놓게 될 지 기대된다.
휴가(일본 미야자키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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