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핸드볼의 2015년 카타르세계선수권 출전이 결국 좌절됐다.
국제핸드볼연맹(IHF)은 지난 22일(한국시각) 독일 헤르초게아우라흐에서 가진 회의 결과 사우디아라비아, 아이슬란드에게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의 본선 출전 포기로 인해 이뤄진 것이다. IHF는 이들에게 각각 10만스위스프랑(약 1억1000만원)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
당초 본선 출전권은 한국이 가져갈 것이 유력했다. 지난해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아시아 선수권에서 한국은 카타르와 바레인, 이란, UAE에 이은 5위를 기록했다. 바레인과 UAE가 반납한 본선 출전권을 가져갈 1순위 후보로 꼽혔다. IHF는 2장의 티켓을 아시아, 유럽에 한 장씩 배분하면서 본선 출전팀을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유럽핸드볼연맹(EHF)은 올 초 가진 유럽선수권 5위 팀인 아이슬란드에게 출전권을 부여했다. 그러나 아시아핸드볼연맹(AHF)는 엉뚱하게도 5위 한국이 아닌 6위 사우디아라비아에게 출전권을 넘겼다.
출전권 배분 뿐만 아니라 팀 선택에도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 IHF는 대륙 연맹이 본선 출전팀을 지명했음을 공지했을 뿐, 구체적 가이드라인은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아시아팀이 포기한 출전권을 아시아 팀이 아닌 유럽팀에게 넘겼다. 전체적인 부분에서 핸드볼 종주대륙인 유럽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핸드볼협회도 비난은 피할 수 없다. 핸드볼협회는 바레인, UAE의 본선 불참 소식이 전해진 뒤 꾸준히 세계선수권 출전 가능성을 타전했다. 중동권의 입김이 센 아시아 핸드볼계의 특성상 어려움은 있었다. 하지만 차순위인 사우디에게 출전권이 넘어간 것은 명분이 부족했던 만큼, AHF를 제대로 설득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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