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호가 kt 위즈에서 조범현 감독과 재회하게 됐다. 기가 막힌 운명이다.
롯데 자이언츠 보류 선수 명단에서 풀린 장성호가 kt에서 마지막 야구 인생을 펼치게 됐다. kt 관계자는 "장성호를 영입하게 됐다"라고 확인해줬다.
어느정도 예상됐던 시나리오. 롯데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장성호는 구단에 "보류 선수 명단에서 풀어달라"라고 요청을 했고, 롯데 구단도 이를 허락했다. 신생팀 kt로 가기 위한 수순이었다.
재밌는 것은 장성호와 kt 조범현 감독의 인연. 사실, 장성호가 조 감독에게 삐쳤다는 사실은 야구판에 잘 알려진 일이다. 두 사람이 KIA 타이거즈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 조 감독은 리빌딩 차원에서 장성호에게 많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에 서운했던 장성호가 2010년 트레이드를 요청했고, 장성호는 결국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 무대 최고의 좌타자로서 자존심이 상할 법한 일이었다.
하지만 올해 두 사람의 앙금이 자연스럽게 풀렸다고 한다. 장성호는 2군에 머물며 kt와 경기할 기회가 많았다. 그렇게 조 감독에게 인사할 기회가 생겼고, 조 감독은 "잘 지켜보고 있다"라는 인사로 화답했다. 두 사람을 잘 아는 한 지인은 "처음에는 장성호가 인사 가기도 힘들어했는데, 조 감독님께서 이런저런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장성호의 마음도 많이 풀렸다"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조 감독은 장성호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을까. 조 감독은 "아직 선수 생활을 마감하기에는 이른 선수다. 풀타임을 뛰지는 못하겠지만, 어린 선수들이 대부분인 우리팀에서는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장성호의 역할은 단순히 잘 치고, 잘 잡는 일이 아니다. 야구 뿐 아니라 베테랑 리더로서의 역할도 잘 해내야 한다. 조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이제 두 사람이 서로를 위해 웃으며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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