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와이번스의 내년 시즌 성적은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 SK의 '용병 농사'는 역대 최악이었다. SK만큼 외국인 선수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구단은 없었다.
투수 조조 레이예스는 부진 끝에 시즌 도중 퇴출됐고, 타자 루크 스캇은 부상에 시달리다 그라운드에서 감독과 공개적으로 언쟁을 벌인 직후 보따리를 쌌다. 또 한 명의 투수 로스 울프의 경우 후반기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개인 사정을 이유로 미국으로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다. '용병 흉작'의 이유가 참으로 다양했다. SK는 대체 외국인 투수로 밴와트를 데려온 것 말고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미련을 버렸다.
하지만 내년 시즌에는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우선 에이스 김광현이 빠진다. 김광현은 현재 포스팅 절차에 따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입단 협상을 진행중이다. 김광현은 본격적인 협상을 위해 지난 1일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광현의 에이전트는 MDR의 멜빈 로만이며, 협상 마감은 오는 12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각)다.
김광현의 자리를 메울 에이스 선발이 필요하다. 일단 밴와트는 재계약이 확정적이다. SK는 이미 밴와트에게 재계약 조건을 제시했고,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밴와트는 올해 7월 입단해 11경기에서 9승1패, 평균자책점 3.11, 66⅔이닝 동안 26개의 볼넷과 56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구위와 제구력, 경기운영능력, 게다가 성격까지 나무랄데 없는 조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시즌 막판 부상 때문에 결장했지만, 몸상태에 특별한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라는게 SK의 설명이다.
나머지 한 명의 투수 역시 선발이다. 이미 후보는 확정됐다. 나이 20대의 오른손 투수로 메이저리그 경력은 거의 없다. SK는 메이저리그 룰5 드래프트가 끝나는 오는 12일 직후 해당 투수와 계약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투수가 다른 팀으로부터 메이저리그 신분을 보장받고 이적을 할 경우에 대비해 차선책까지 준비해 놨지만,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게 SK의 전망이다. 계약을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FA 최 정과 김강민이 잔류함에 따라 외국인 야수에 대한 선택의 폭은 넓어졌다. SK는 최 정, 박정권, 이재원과 함께 중심타선에 포진할 야수를 물색중이다. 후보는 2~3명으로 압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삼 단장이 9~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참관한 뒤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2루수 또는 우익수를 볼 수 있는 거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 SK는 최대한 신중을 기해 선택하겠다는 입장이다.
SK는 내년 시즌 불펜 에이스 정우람이 복귀하고, 선발 요원인 윤희상도 로테이션에 정상적으로 합류한다. 왼쪽 어깨 부상에서 재활중인 박희수가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일 뿐, 토종 마운드 자원은 올시즌보다 풍부해진다. 여기에 제대로 된 외국인 선발 2명이 들어온다면 4강 싸움을 해볼 수 있는 전력이다. 타선 역시 20~30개의 홈런을 때릴 수 있는 타자가 합류하면 화력은 더욱 높아진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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