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 성공을 두고 자주 로또에 비교한다. 그만큼 외국인 선수를 잘 데려왔다는 최종 평가를 받기가 어렵고 또 행운이 따라야 한다는 얘기다. 그중에서도 투수 보다 타자의 경우 성공 가능성은 더 떨어진다.
2014시즌 각 팀들은 외국인 타자 때문에 울고 웃었다. 웃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팀은 두 팀 정도다. 2루수 나바로로 쏠쏠한 재미를 본 삼성 라이온즈와 테임즈가 중심 타선의 한 축을 이끌어준 NC 다이노스다. 나머지 7팀은 실패 또는 평범한 결과를 냈다고 봐도 무방하다.
LG 트윈스도 외국인 타자 때문에 골치가 아팠다. 첫 선택이었던 조쉬벨이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약점이 노출, 중도에 퇴출, 고향 미국으로 돌아갔다. 그 대안으로 뽑은 스나이더 역시 페넌트레이스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조쉬벨은 63경기에 출전, 타율 2할6푼7리, 10홈런, 39타점을 기록했다. 스나이더는 37경기에서 타율 2할1푼, 4홈런, 17타점이었다. 조쉬벨은 내야수로 주로 3루를 봤다. 스나이더는 외야수였다. LG는 2014시즌에 외국인 타자 없이 치른 경기가 25경기나 됐다.
LG는 스나이더와 재계약하지 않고 보유권을 풀어주었다. 스나이더는 바로 넥센 히어로즈와 계약했다. LG는 원점에서 새출발하고 있다.
LG는 조쉬벨의 실패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 LG가 외국인 타자로 우선적으로 메우고 싶은 포지션은 3루수다. 정성훈이 1루로 이동했고, 그후 적임자가 없다. 올해 후반기는 손주인으로 급하게 막았다. 손주인이 곧잘 했지만 역시 낯설다. 손주인이 가장 잘 할 수 포지션은 2루수다.
LG 구단은 "많은 선수를 검토했다. 3루수로서 수비와 타격이 동시에 잘 되는 선수를 찾기는 정말 어렵다. 맘에 드는 선수가 있으면 열에 아홉은 메이저리그 팀과 접촉이 돼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LG 구단은 외국인 타자 영입에 과감한 투자를 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FA 영입에 일체 돈을 뿌리지 않았다. '물건'만 좋고 투자 가치가 보이면 돈을 풀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싼 맛에 데려와봐야 실패하고 다시 뽑는 과정에서 생기는 공백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꼭 몸값이 비싸고 메이저리그 성적이 화려하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SK 와이번스가 올해 데려왔던 루크 스캇이 그런 경우였다. 메이저리그 통산 135홈런을 쳤던 스캇은 계속된 부상 이후 감독과 말싸움을 벌인 끝에 짐을 쌌다.
LG는 선택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LG 구단 고위관계자는 "타격과 수비 둘다 잘 하는 선수를 데려오고 싶은데 그게 안 될 경우 어디에 포인트를 둬야 할 지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조쉬벨은 타격과 수비 모두 어정쩡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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