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신인이 나타났다.
tvN 드라마 '삼총사'에서 안민서 역을 맡아 열연한 정해인이 그 주인공이다. '잘생쁨(잘생긴과 예쁨의 합성어)'이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낸 훈훈한 비주얼에 이제 막 두 작품에 출연한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연기력까지 갖춰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는 "기사에서 '잘생쁨'이란 말을 봤다. 요즘 네티즌들은 참 대단하고 기발하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력으로 먼저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없잖아 있었는데 배우로서 외모가 잘 생겼다고 평가해주셔서 감사했다"고 밝혔다.
'삼총사', 신선한 경험
정해인은 올해 '백년의 신부'(최강인 역)와 '삼총사'를 통해 시청자와 만났다. 단 두 번만에 베테랑도 어려워하는 사극 연기에 도전한 겁없는 신인. "아무래도 사극은 겪어보지 않은 먼 과거를 연기해야 하니까 더 분석하고 고민해야되는 부분은 있는 것 같다. 어렵다면 더 어려울 수 있지만 확실한 건 어렵기 때문에 신인이 사극을 하면 더 많이 배우고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나한테는 신선한 경험이었다"는 쿨한 설명이 이어진다.
'삼총사'에서 그가 연기한 안민서는 소설 '삼총사'의 캐릭터 아라미스를 모티브로 한 인물. 정묘호란 때 의병으로 활동하다 소현세자와 인연이 닿는 바람에 무관이 됐으나 다시 절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그러나 소망과는 달리 '꽃미모'로 여심을 한번에 사로잡는 묘한 캐릭터다. 액션신과 여장을 한번에 소화할 수 있는, 마치 '포스트 이준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남성적인 매력과 여성적인 꽃미모를 겸비한 모습에 여성 팬덤의 지지율이 수직상승하기도.
이쯤되면 자신감이 붙을 법도 하지만 정해인은 끝내 겸손하다. "연기는 잘했다고 생각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항상 '좀더 할 수 있었는데'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내가 선배님들에게 먼저 다가가서 여쭤보고 했던 건 괜찮았던 것 같다. 전노민 선배님도 그런 점을 마음에 들어하셨다. 쫑파티 할 때도 선배님께서 작가님께 '쟤(정해인)가 계속 나한테 붙어서 (연기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더라. 예쁘지 않느냐'라고 칭찬해주셨다"며 웃는다.
'삼총사'는 기획 단계부터 시즌제로 만들어진 작품. 그래서 시즌2에서도 한층 강력해진 꽃무사 안민서를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정해인은 "드라마 현장, 스태프와 어떻게 공동작업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작품을 만들어가는지 등에 대해 많이 배웠다. 좋은 선배님들 만나서 즐기면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많이 배울 수 있는 교육의 장이었다"고 전했다.
FNC 1호 신인 배우, "본보기 될 것"
정해인은 올해 27세. 연기를 일찍 시작한 편은 아니다. "중·고등학교 때는 잘생긴 거랑 거리가 멀었다. 좀 통통하고 공부만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다"던 그의 인생이 바뀐 건 군 시절 때였다. 배우로서 입지를 다져놓고 가는 게 아니라면 빨리 군대에 갔다 오는 게 마음 편할 것 같아 육군 현역 입대를 택했다. "병장 때 앞으로의 인생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고 본격적으로 배우를 하겠다고 마음 먹었다. 먹을 것, 특히 빵을 엄청 좋아했는데 21세 때 군 입대해서 일병 때까지 12~13kg가 확 쪘다. 그래서 병장 때 하루에 줄넘기 5000개씩 하고 군대 밥은 염분도 많고 고 칼로리라 적게 먹고 주로 바나나나 사과를 먹으면서 3~4개월 동안 살을 다 뺐다"고 설명했다.
군 제대 후 졸업과 동시에 현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와 계약을 체결했다. FNC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이다해 송은이 등이 소속된 기획사로, 신인 배우로 발탁된 건 정해인이 처음이다. '1호 신인 배우'인 만큼 연애 문제를 비롯한 사생활에 대해 회사의 특별한 제약이 있는지 여부도 궁금했다. 정해인은 "내가 처음 신인 계약한 배우이기 때문에 항상 모범이 돼야 한다는 말을 하신다. 하지만 연애금지령 같은 건 없다. 사람도 만나고 해봐야 나중에 멜로를 했을 때 가지고 있는 것들을 더 표현하기 쉽다. 스캔들은 조심해야 되지만 항상 사랑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연애하면 운동이나 여가활동같은 자기 관리를 더 하는 스타일이다. 밝은 긍정에너지가 다르다"며 웃었다.
멘탈마저 깔끔한 정해인의 꿈은 '좋은 사람' 되기. 그는 "'좋다'라는 말이 추상적이긴 한데 좋은 배우이기 전에 좋은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배우는 결국 사람이 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이다. 또 현장에서 수십명의 스태프와 더불어 하는 공동 작업이기 때문에 좋은 사람, 착한 사람이 아니라면 분명 힘들 것 같다. 예민한 부분은 필요하겠지만 그게 과도하거나 인간적으로 구설에 오르거나 하면 일할 때 껄끄러운 부분이 많을 것 같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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