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뉴 캡틴' 이종욱(34)이 2015년을 도약의 해로 선언했다. 내년이면 모든 환경이 바뀐다. 올해는 고참 선수 중 한명이었지만 내년엔 주장으로 선후배들을 더 챙겨야 한다. 전임 주장 이호준을 보면서 느낀 바가 많다. 리더십은 자존감에서 나온다. 야구선수의 자존감은 성적이다. 이호준의 '찬스 방망이' 덕분에 올해 NC는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지난달 김경문 감독은 이종욱에게 '젊은 피' NC의 캡틴을 맡아달라고 부탁했다. 이종욱의 성실함을 믿기 때문이었다.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아야 하는 직책이지만 이종욱은 잘 해낸 기억이 있다. 2012년 두산 시절 임재철의 부상 공백으로 갑작스레 주장 완장을 넘겨받았지만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스스로를 돌아보는 첫 걸음으로 이종욱은 훈련을 택했다. 비활동기간 논란이 거센 요즘, 야구선수들에게 12월은 결혼, 여행 등 미뤄뒀던 개인사와 휴식을 취하는 휴가 기간이다. 이종욱은 휴가를 반납했다. 최근 마산에서 개인훈련을 시작했다. 때로는 마산구장에서 홀로 땀을 쏟고, 또 집에서 가까운 헬스클럽을 찾아 몸을 다지고 있다. 이종욱은 "일찌감치 몸을 만들어 내년 1월 애리조나 전지훈련 전까지는 컨디션을 최고로 맞추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스로 완전해져야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주문할 수 있고, 코칭스태프에 건의사항을 전달할 때도 말에 힘이 실릴 거라는 생각도 묻어있다.
올시즌 이종욱은 '모범 FA'였다.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8푼8리, 126안타 78타점 73득점을 올렸다. 타율도 나쁘지 않았지만 득점권 타율은 3할4푼8리로 찬스에 무척 강했다. 2번,6번, 3번 등 다양한 타순에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알렸다. 풍부한 경험은 젊은 팀컬러에 녹아들며 후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쳤다.
내년은 이종욱에게 뿐만 아니라 NC에게도 특별하다. 올해 막내 입장으로 마냥 도전자였다면 이제 가을야구를 경험한 강자로 혜택없는 동등한 입장에서 상대팀의 견제를 받는다. 신생팀 kt의 리그 합류도 NC와의 묘한 비교로 여러 화젯거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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