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2·레버쿠젠)의 침묵이 수상하다.
손흥민은 15일(한국시각) 독일 레버쿠젠 바이아레나에서 열린 묀헨글라트바흐와의 2014~201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출전했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후반 11분 교체아웃됐다. 11월 22일 하노버전에서 골을 기록한 뒤 5경기째 득점포가 침묵 중이다. 손흥민의 부진에 독일 언론들도 박한 평가를 내렸다. 빌트는 손흥민에게 최하점임 5점을 부여했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한 5점이었다. 레버쿠젠은 묀헨글라드바흐와 1대1로 비겼다.
침묵의 주된 이유는 체력 고갈이다. 손흥민의 전매 특허인 슈팅을 보면 알 수 있다. 손흥민은 상대 수비수보다 반박자 빠른 슈팅으로 골을 뽑아낸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차례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의 발에 걸렸다. 드리블 돌파도 사라졌다. 근육 반응 속도가 떨어졌다. 그만큼 피로가 쌓였다는 의미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손흥민은 올시즌 연일 강행군이었다. 2013~2014시즌이 끝난 뒤 곧바로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 나섰다. 월드컵 후 휴식도 짧았다. 소속팀에서는 정규리그와 DFB(독일축구협회) 포칼, 유럽챔피언스리그(UCL)까지 24경기를 뛰었다. 9월과 10월, 11월 모두 A매치에도 나섰다. 국내에서는 열린 9월과 10월에는 편도 10시간의 장거리 비행을 소화했다. 11월 중동 A매치도 체력에 부담을 줬다.
문제는 1월부터 열리는 2015년 호주 아시안컵이다. 슈틸리케호에 있어 손흥민은 대체불가능하다. 손흥민만큼 공격하고 슈팅을 때릴 수 있는 선수는 없다. 하지만 침묵이 계속된다면 아시안컵에서 활약을 장담할 수 없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도 이 점을 걱정했다. 10일 기자회견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손흥민이 소속팀 내에서의 입지가 (줄어들까) 걱정된다"고 했다.
부상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레버쿠젠의 향후 일정은 상당히 빡빡하다. 분데스리가는 12월 20일부터 1월 31일까지 휴식기를 가진다. 그 전까지 2경기가 남았다. 18일 호펜하임 원정, 20일 프랑크푸르트 홈경기다. 호펜하임은 7위, 프랑크푸르트는 8위다. 만만치 않은 상대들이다. 하지만 2연전 승리가 필수다. 레버쿠젠은 현재 3위다. 2위 볼프스부르크와의 승점 차는 6점이다. 2위 추격을 위해서도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해야 한다. 손흥민의 공격력은 필수다. 문제는 체력이 떨어진 상태에서의 무리한 출전이 부상을 부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결국 관건은 빠른 체력 회복이다. 동시에 남은 2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심리적인 침체에서도 벗어나야만 한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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