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신데렐라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이정협(23·상주)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2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에서 깜짝 발탁을 시사했었다. "누구에게도 대표팀에 발탁될 수 있는 기회를 공평하게 줄 것이다. 모든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열정과 배고픈 선수가 필요하다. 그런 선수가 있다면 경험과 나이 상관없이 발탁할 수밖에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15일부터 실시했던 제주도 전지훈련에서 깜짝 발탁 자원을 찾으려 했다. 이정협 강수일(27·제주) 황의조(22·성남) 이종호(22·전남) 이용재(23·나가사키) 등 5명의 타깃형 스트라이커들을 비롯해 1990년 이상 출생 선수들이 대상이었다. 모두 '절실함'과 '배고픔'을 발산하며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깜짝 발탁'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냉정하게 말해 한 명이라도 최종명단에 이름을 올리면 대이변이었다. 그나마 이정협이 돋보였다. 제주 특훈 마지막날 자체 연습경기에서 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가치를 어필했다. 그러나 불안 요소는 국제무대 경쟁력이었다. A매치 경험이 전무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이정협을 전격 발탁했다. 아시안컵 우승까지 험난한 여정을 펼치기 위해선 다양한 공격 옵션이 필요했다. 타깃형 스트라이커는 필수 옵션이었다. 결국 김신욱(26·울산)과 이동국(35·전북)의 부상 공백을 이정협으로 메웠다.
팬들에게 이정협은 여전히 생소한 이름이다. 부산 시절 '이정기'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그는 제2의 축구인생을 펼쳐 보이고자 개명했다. 이어 슈틸리케호에 부름을 받으면서 비로소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슈틸리케 감독이 5번이나 지켜보고 뽑은 선수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내로라 하는 스타들이 모인 대표팀의 무한경쟁 속에서 '이타적인' 이정협이 크게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정협은 제주도 자체경기에서 스타일을 바꾸었다. '이기적'인 공격수의 면모를 드러냈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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