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은 깨달음을 얻은 한 해였어요. 2015년엔 책임감 있게 로테이션을 지키겠습니다."
넥센 히어로즈의 토종 최다승 투수, 문성현(24)에게 2015년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한 해다. 데뷔 처음으로 억대연봉을 받게 됐고, 토종 선발로 그만한 역할을 해야 할 책임감이 생겼기 때문이다.
문성현은 91년생 양띠다. 양의 해를 맞는 소감을 물었다. 문성현은 "양띠 해라고 해놓고 못 하면 어쩌나. 그런 건 신경 쓰지 않으려 한다"며 웃었다.
그에게 2014년은 '깨달음'을 준 해였다. 충암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신인드래프트서 4라운드 전체 31순위로 넥센에 입단한 문성현은 벌써 프로에서 다섯 번째 시즌을 보냈다. 입단 첫 해부터 1군에서 뛰어 벌써 5년차 시즌을 마쳤다.
20경기(17경기 선발)서 9승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91. 데뷔 후 개인 최다승 기록을 썼지만, 10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5월 말 부진으로 인해 2군으로 내려가 한 달 넘는 시간을 보낸 게 컸다.
그는당시 좌완 오재영과 함께 2군에 내려가 '미니 캠프'를 차렸다. 함께 2군에 간 최상덕 투수코치와 함께 경기도 화성에서 '제2의 전지훈련'을 치렀다. 마치 스프링캠프를 한 번 더 하는 느낌으로 모든 걸 새로 했다.
문성현은 "정말 힘들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캐치볼도 처음부터 다시 할 정도로 완전히 새로 했다. 코치님도 많이 힘드셨을 것"이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화성에 있을 때도 1군 경기는 계속 챙겨봤다. 아쉬움보다는 '내가 못해서 내려왔으니, 책임감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렇게 한 달 가량의 시간을 완전히 새로 보낸 문성현은 7월의 시작과 함께 1군에 돌아와 선발로테이션을 지켰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부상이 왔다.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 10월 15일 롯데전에서 왼 옆구리 통증으로 조기강판됐다. 결국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탈락하고 말았다. 빠르게 재활을 마쳐 한국시리즈 때 다시 엔트리에 승선하긴 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문성현은 "이번 한국시리즈를 계기로 큰 경기에서 자주 던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판에 부상도 있었고, 어떻게든 내 공만 던지자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했다.
넥센은 올시즌 문성현의 활약을 토대로 올해 연봉 8500만원에서 2500만원을 인상시켜줬다. 1억1000만원, 데뷔 첫 억대 연봉이다. 문성현에게 더 큰 책임감을 주는 액수다. 연봉 계약 후 그는 팀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했다. 2군에서 보낸 한 달 동안, 중요한 시기에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정신력'이라는 무기를 얻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2015년, 문성현의 목표는 '선발로 풀타임'이다. 두 자릿수 승리는 이 목표를 지키면 충분히 따라올 수 있는 수치다. 문성현은 "내년에는 경기수가 늘어난다. 그만큼 책임감 있게 전반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서 로테이션을 지키겠다. 물론, 캠프에서 선발 경쟁부터 이겨내겠다. 아직 정해진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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