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상황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 보이겠다."
리그 최하위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KDB생명에 갑작스러운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3월부터 팀을 이끌던 안세환 감독이 지난 30일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KDB생명은 안 감독의 사퇴 결정을 받아들이고, 잔여 시즌은 박수호 코치의 '감독대행 체제'로 치르기로 했다.
최하위로 떨어진 팀, 그리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낸 감독. 박수호 감독대행은 최악의 상황에서 극도로 어려운 임무를 맡게된 것이다. 그런 박 감독대행이 지휘한 첫 경기가 2014년의 마지막날인 12월 31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렸다. KB스타즈와의 홈경기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만난 박 감독대행은 착찹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비장한 각오를 꺼내들었다. 안 감독의 갑작스러운 사퇴가 안타깝지만, 자신에게는 또 선수들을 이끌어야 하는 임무가 있다. 박 감독대행은 "제가 잘 보필하지 못해 감독님이 사퇴하신것 같기도 해서 참 죄송스러운 마음이 든다"며 "지난 29일 저녁에 감독님이 '미안하다. 내가 모자랐으니 잘 추슬러서 하라'고 말씀하시며 사퇴하시겠다는 결심을 털어놓으셨다"고 밝혔다.
이어 박 감독대행은 잔여 시즌 팀을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 새롭게 뭘 시도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 기술은 금세 늘어나는 게 아니다"라며 "대신 정신적력은 바뀔 수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특히 수비에서 체력이 될때까지 악착같이 해달라고 선수들에게 부탁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박 감독대행은 팀의 베테랑 선수들에게도 확실하게 자신의 뜻을 전했다면서 "신정자나 한채진, 이연화 같은 베테랑들과 따로 만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과 고칠 것들을 확실히 전달했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좀 더 강한 정신력으로 뛰어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과연 박 감독대행이 최하위로 추락한 KDB생명의 위기를 타개할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구리=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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