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모의고사는 끝났다.
2015년 호주아시안컵에 나설 태극전사는 23명이다. 울리 슈틸리케 A대표팀 감독은 사우디전에서 17명의 선수들을 시험대에 올렸다. 핵심 전력인 이청용(27·볼턴) 기성용(26·스완지시티), 부상 회복 중인 정성룡(30·수원) 차두리(35·FC서울), 중앙수비 듀오 곽태휘(34·알 힐랄) 김영권(25·광저우 헝다)을 뺐다. 결과는 2대0의 완승이었다. 하지만 결과보다 내용이 중요한 승부였다.
사우디전을 통해 베스트11의 윤곽은 사실상 완성됐다. 2선 공격라인은 이청용과 함께 손흥민(23·레버쿠젠) 남태희(24·레퀴야)가 짝을 이룰 전망이다. 손흥민은 후반 47분까지 92분을 뛰며 컨디션 조율을 마쳤다. 특히 폭넓은 움직임 뿐만 아니라 코너킥, 프리킥 등 세트피스 키커 능력까지 점검하면서 공격의 한 축을 맡고 있음을 시사했다. 후반전에 모습을 드러낸 남태희도 앞선 A매치에서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며 슈틸리케 감독을 미소짓게 했다.
더블 볼란치(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펼쳐진 기성용의 파트너 경쟁도 해답이 나왔다. 한국영(25·카타르SC)이 경쟁자 이명주(25·알 아인)에 비해 한 발 앞섰다. 또 다른 경쟁자였던 박주호(28·마인츠)는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왼쪽 풀백 역할 수행이 유력하다. 오른쪽 풀백 자리는 김창수(30·가시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차두리의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골키퍼 포지션은 경쟁이 무의미해진 상황이다. 기존 정성룡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활약을 펼친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 김승규(25·울산) 누구든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역량을 증명했다. 막판까지 경쟁이 진행 중인 원톱, 중앙수비수 2명의 자리가 남았다.
남은 화두는 조직력 강화다. 슈틸리케호는 지난달 28일 호주에 도착, 1주일 간 담금질을 했다. 사우디전에서 드러난 조직력은 오만전 승리를 장담하긴 불투명 했다. 패스 뿐만 아니라 공간 커버, 연계 플레이, 세트피스 등 세밀한 부분에서 잇달아 엇박자를 냈다. 시험 성격의 무대였다고 해도 전체적인 전력의 숙련도가 떨어졌다. 슈틸리케 감독도 사우디전을 마친 뒤 전후반의 차이를 지적하면서 보완에 나서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윤곽을 드러낸 베스트11 대부분이 서로의 플레이에 낯설지 않다. 오랜 기간 태극마크를 달고 동고동락했던 만큼 짧은 기간 속에 조직력은 충분히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집중력만 갖춰진다면 시너지 효과도 예상할 수 있다.
대표팀의 첫 과제는 조별리그 첫 경기인 오만전 승리다. 남은 사흘 간의 노력이 중요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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