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식PD가 팩션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다.
7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의 한 식당에서 KBS2 수목극 '왕의 얼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윤성식PD는 "처음 드라마를 기획, 제안했을 때 제일 부담스러웠던 게 실제 역사 속 왕이 주인공이라는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고 관심 있는 캐릭터이기 때문에 실제 역사를 왜곡하면 안된다는 제약이 있었다. 그런데 극적 구성을 위해서는 허구가 필요한데 어느 정도가 시청자들이 받아들일 때 거북하지 않을까를 고민했다. 지나친 미화는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지금도 그런 부분에선 부담스럽다. 정사에 충실하자면 사실 광해를 너무 영웅으로 만들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 자유롭고 싶어서 팩션으로 봐달라고 했었다. 그러나 최대한 역사 속에 기록된 선조, 광해에 대한 설명은 디테일을 살려가며 틈새 이야기를 가상으로 꾸미면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 그 정도 선에서 조율하자고 생각해왔다. 수위는 작가님과 대본 만드는 과정에서 조절하고 있다. 지나친 영웅주의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KBS 정통사극도 드라마적 구성을 하다보면 역사 그대로 갈 수 없다. 다큐멘터리가 아니기 때문에 드라마적으로 봐줘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KBS 사극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고심하고 있다. 특히 민란을 다룰 땐 '민란은 4월인데 왜 눈밭이느냐'는 댓글을 봤다. 현실적인 부분이라 어쩔수가 없었다. 실제로 민란 때 경복궁이 소실됐다. 그래서 민란이 끝난 뒤 선조와 광해는 사가에 머물며 정치를 했다. 그런데 드라마가 현실적으로 그런 걸 그대로 재현하기엔 어렵다. 이미 세트를 다 지어놨는데 완전히 다른 세트를 또 지어야 하는 부담도 있어서 극중에선 그런 설정을 바꿔놨다. 극중에선 한양을 점령한 일본 장수가 자기 집처럼 궁을 유린한 걸로 바꿨다. 광해가 왜색을 다 걷어내고 일본 장수를 처벌하고 왜란을 끝내는 걸로 정리했다. 이런 부분이 드라마적 해석이자 은유다. 한계라고 해야할까, 극적 요소를 가미해야 하기 때문에 우회하고 있는 거다"고 전했다.
'왕의 얼굴'은 서자 출신으로 세자 자리에 올라 16년간 폐위와 살해 위협에 시달렸던 광해가 관상을 무기 삼아 운명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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