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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출발점에 섰다. '진격의 거인' 김신욱은 2015년 새 도전에 나선다. 지난 7일 울산 동구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신욱의 얼굴엔 설렘과 기대,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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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은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인천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에서 오른쪽 정강이 비골 골절상을 했다.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을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그러나 끝까지 팀과 함께 했다. 아픔을 참고 뛴 북한과의 결승전에 교체출전하며 극적 결승골을 도우며 한국 축구의 28년 아시안게임 금메달 숙원을 풀었다. 부상으로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K리그 시즌에서 아웃된 게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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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은 단순히 몸만 치유한 게 아니다. 마음의 여유도 되찾았다. 김신욱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김신욱을 축구 선수로 새롭게 시작하게 만든 계기였다면 부상과 휴식, 재활은 스스로를 돌아보고 '다시 시작'하는 동기가 됐다. 그래서 전혀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월드컵을 통해 유럽 진출의 꿈이 커졌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이라는 기회를 얻었다. 아직 부족함이 많다는 점도 느꼈다.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그러면서 "2월 쯤이면 컨디션을 찾을 것 같다. (K리그 클래식) 개막전 출전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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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성과를 2014년이지만, 가슴 한 켠엔 상처가 있다. 김신욱의 소속팀 울산은 지난해 초반 '철퇴축구'로 바람몰이를 했지만, 서서히 몰락하면서 스플릿 사선을 넘나들며 악전고투 했다. 2011년 클래식 준우승, 2012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우승, 2013년 클래식 준우승으로 기세를 올렸던 울산은 지난해 리그 6위, 스플릿 그룹A 꼴찌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했다. '전통의 명가'라는 타이틀이 무색했다. 시즌 종료 직후 조민국 감독이 물러나고 윤정환 감독 체제로 변신했다. 김신욱의 얼굴에 순간 그늘이 졌다. "조 전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 뿐이다." 김신욱은 "팀 리빌딩 과정에서 많은 선수들이 바뀌었다. 나부터 활약을 했어야 했는데 가장 중요한 시기에 대표팀 합류로 팀을 비웠다. 그래서 죄송하다"며 "2014년은 울산에겐 실패한 해다. 분명한 책임의식을 갖고 있다"고 눈을 빛냈다.
지난 연말 김신욱이 유럽에 진출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했다. 그러나 김신욱의 2015년 출발점은 울산이다. 김신욱은 "(유럽행 결정은) 어려운 부분"이라고 운을 뗀 뒤 "3년 전부터 병역문제에 대해 모르는 유럽팀들의 제의를 받아왔다. 당시엔 월드컵을 앞두고 있어 도전이 쉽지 않았다. 이제는 좋은 기회라면 도전을 해야 할 시기다. 그러나 나를 키워준 울산 구단과 팬들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울산의 우승을 목표로 시작할 것이다. 다만 이후 좋은 제의가 온다면 구단과 상의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신욱의 슈틸리케호 합류 여부는 호주아시안컵 최종명단 발표 전까지 뜨거운 관심사였다. 김신욱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만들어낼 축구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컸다. 이에 대해 김신욱은 "(출전 불발) 아쉬움은 없다. 아프기 때문에 미련이 안생긴다(웃음)"고 유쾌하게 답했다. 김신욱이 바라보는 슈틸리케호는 어떤 모습일까. "유럽식 공격축구와 자신감으로 충만한 팀이다. 그간의 (평가전) 성적도 좋았다. 때문에 이번 아시안컵도 성적을 분명히 낼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대회를 바라보는 입장에서 너무 흥미롭다."
이근호(30·엘 자이시) 조영철(27·카타르SC) 이정협(24·상주)이 포진한 슈틸리케호 공격진은 '역대 최약체'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를 달고 있다. 김신욱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훌륭한 공격수는 훌륭한 팀에서 나온다. 이동국(36)과 김신욱 모두 전북, 울산에서 대표선수가 됐다.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 하면 공격수도 힘을 받는다. 지금 대표팀에 합류한 공격수들도 동료들의 도움이 뒤따른다면 강한 힘을 보여줄 것이다."
매 순간 성장하는 자신을 꿈꿔왔다. 올해도 다르지 않았다. 김신욱은 "지난해보다 나은 김신욱을 보여주는 게 목표다. 월드컵 출전,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낸 2014년의 김신욱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울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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