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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KGC, 거함 SK 잡고 7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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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최대 위기다."

SK 나이츠는 최근 6연승을 달렸지만 문경은 감독은 경기전 한숨을 내쉬었다. '포워드 농구'의 주축 멤버들의 부상 때문이다. 김민수에 이어 박상오마저 드러누웠다. 지난 17일 동부와의 경기서 볼을 다투다 코트에 쓰러진 뒤 한참 동안 일어서지 못한 박상오는 결국 병원으로 후송돼 탈장 수술을 받았다. 김민수는 지난 12월 29일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은 뒤 아직까지 재활중이다. 복귀 일정마저 미뤄졌다. 문 감독은 "민수는 (발목)신경쪽에도 문제가 있다고 한다. 1월말이나 돌아올 수 있을 것 같다"면서 "오늘은 포워드가 아닌 가드 농구를 한다. 주희정이 1번(포인트가드), 김선형이 2번(슈팅가드)을 본다. 용병은 코트니 심스가 선발이다"고 밝혔다.

상황이 좋지 않기는 안양 KGC도 마찬가지. 오세근 양희종 강병현 등 주전들이 부상에서 돌아왔지만, 아직 경기 감각이 온전치 않다. 17일 모비스전까지 최근 7연패를 당했다. 이동남 감독대행은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왔지만 공백이 길었다. 세근이의 경우 45일이나 쉬었다. 이제부터는 감각을 찾을 것이다"고 말했다. 여기에 장민국의 아버지 장윤창씨가 구단 사무실에서 소동을 피워 구단 분위기마저 어수선한 상황. 이 대행은 "다른 것보다도 선수들이 흔들릴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경기는 KGC의 페이스였다. SK는 1쿼터부터 손발이 맞지 않았다. 경기 시작과 함께 실책이 속출했다. 쿼터 중반까지 KGC가 10-2의 리드를 잡는 과정에서 SK는 4개의 턴오버를 범했다. KGC의 일대일 수비는 가드 농구로 나선 SK에 제대로 먹혀들었다. 박찬희 강병현이 주희정 김선형을 막고, 리온 윌리엄스는 신장이 좋은 코트니 심스와의 몸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일대일 싸움이 약한 심스는 1쿼터서 한 점도 넣지 못했다. SK는 2쿼터 들어 애런 헤인즈가 맹활약을 펼쳤지만, 그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컸다. 득점 루트가 단순했다. 반면 KGC는 개인방어를 꾸준히 사용하면서 착실히 점수차를 벌려나갔다. 오세근의 골밑 돌파와 전성현의 외곽포가 호조를 보였다. KGC는 전반 32-24로 리드를 지켰다.

KGC는 3쿼터 들어서 SK의 골밑을 공략했다. 윌리엄스와 오세근 뿐만 아니라 강병현, 박찬희 등 가드진도 공간을 적극 파고들었다. 3쿼터 4분32초에는 강병현이 3점포를 터뜨려 40-29로 앞서나갔다. SK가 4쿼터 초반 김선형의 돌파로 5점차까지 따라붙자 KGC는 전성현의 2연속 중거리슛, 강병현의 골밑슛으로 54-45로 다시 달아났다. 쿼터 4분43초에는 강병현의 3점포가 터졌다. 이어 SK의 수비가 무너진 틈을 타 잇달아 속공을 성공시켰다. 경기 종료 2분23초를 남기고는 오세근의 속공으로 10점차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KGC가 선두 SK를 잡고 7연패를 끊었다. KGC는 19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에서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69대58로 승리,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최근 부상서 돌아온 오세근(17점, 9리바운드)과 강병현(14점, 3리바운드)이 승리의 주역이 됐다. SK는 잦은 패스미스와 저조한 슛감각을 이기지 못하고 6연승이 멈춰섰다. 잠실실내=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