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아이들이 바로 한화의 미래야."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에는 힘든 표정이 역력하다. 벌써 몇 번째 스윙일까. 300번? 400번? 별로 의미가 없다. 숫자를 세는 걸 잊은 지 이미 오래. 머릿 속에는 오로지 '완벽한 스윙'만 남았고, 눈에는 쉴 새없이 떠오르는 하얀 공만 보인다. 그 공을 노려보는 눈에는 '독기'가 잔뜩 서려있다.
한화 이글스의 고치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야수진의 훈련은 대략 '오전-수비, 오후-타격'으로 나뉜다. 세부 프로그램은 매일 전날 밤 김성근(73) 감독에 의해 조정되지만,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일단 오전에는 다양한 형태의 수비 훈련을 한 뒤에 점심을 먹은 이후 타격 훈련이 이어진다.
그리고 오후 늦게부터 메인 훈련장인 시영야구장의 그라운드에서는 '500구 타격훈련'이 이어진다. 주로 신진급 선수들이 대상이다. 오후 3시반 정도부터 약 2시간 동안 다양한 형태로 공을 친다. 코치들이 토스로 공을 띄우기도하고, 배팅볼을 직접 던져주거나, 배팅볼 머신을 이용한다. 그렇게 해서 동시에 6~7명의 타자들이 한꺼번에 배트를 휘두를 수 있다. 선수마다 보통 5개의 볼박스를 비워낸다. 한 박스당 대략 100개의 공이 들어있어 '500구 타격'이라 부를 수 있다.
김 감독은 이 '500구 타격훈련'을 보통 3시반에서 4시쯤부터 지켜본다. 이때가 바로 김 감독의 점심시간이다. 오전부터 불펜에서 투수들을 지도한 뒤 그때가 돼서야 혼자 도시락을 먹으며 선수들의 배팅 훈련을 지켜보는 것이다.
한창 선수들의 스윙을 지켜보던 김 감독이 문득 이런 말을 했다. "이제야 자기 속으로 들어갔구나." 이게 무슨 의미일까. 김 감독의 시선 끝을 쫓았다. 오 윤(34)과 김회성(30) 강경학(23) 등이 상기된 얼굴로 열심히 배트를 돌리고 있었다. 그제야 김 감독이 한 말의 의미를 깨달았다. 선수들의 눈빛은 독했다. 옆에서 누가 불러도 모를 정도의 집중력이 느껴진다. 오로지 눈앞에 보이는 공을 정확히 맞히겠다는 의지가 독한 눈빛에 담겨 있었다. '몰입'의 경지에 들어선 것이다.
김 감독의 설명이 뒤따랐다. "훈련이라고 하는 거는 저렇게 집중해서 해야 하는 거다. 예전같았으면 조금 치고나서 물 마신다고 돌아다니고, 옆사람 돌아보고 했을텐데. 그런 모습이 전혀 안보이지 않나. 이제 조금 기대가 된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저기에서 연습하는 아이들이 바로 한화 이글스의 미래, 다음세대들이다. 저 아이들이 제대로 커줘야 한화라는 팀의 미래가 강해진다"며 차세대 기대주들을 기대어린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가 언급한 '한화의 미래들'은 앞서 독하게 스윙을 하던 오 윤과 김회성, 강경학. 여기에 황선일과 오준혁의 이름도 함께 언급됐다.
김 감독이 이렇게 선수들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기대가 된다"고 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잠재력에서도 높은 평가를 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훈련에 임하는 자세가 김 감독의 마음을 흡족하게 한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아직 '완성'이라는 건 아니다. 이제 막 자세가 만들어졌을 뿐이다. 지금 이상의 노력과 집중력으로 기량의 수준 자체를 한 차원 더 끌어올려야 한다.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시대는 그래야 열릴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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