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능 대세'란 말이 나오고 있다. '무한도전'을 비롯해 평소에도 예능을 챙겨보는 편이었나.
MBC '무한도전' 할 시간에는 계속 농구를 했다. 가끔 시간나면 다시보기로 보거나 했지만 그렇게 많이 챙겨보진 못했다. 생각보다 농구선수가 굉장히 바쁘다.
─ 솔직히 초반엔 의구심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특유의 재밌는 입담과 철학이 노출이 안됐던 것 같다.
당연하다. 대학 시절 연세대 선수들의 인기가 한창 좋았을 땐 학교에서 우리를 방송에 굉장히 많이 노출시켰다. 그래서 게스트 출연이 잦았다. 그런데 그 시절이 끝나고 나서는 예능에는 거의 안나갔다. 나는 그런 거(방송 출연) 보다는 농구를 열심히 하자고 생각해서 거의 안나갔다. 그러다 보니 거의 모를 수 밖에 없는 거다.
─ 하지만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서장훈이 나오면 시청률이 올라가고 시청자들도 재밌다는 평이 많다.
고마운 일이다. 일단 '민폐는 안 끼쳤다'는 생각이 드니까 고맙다. 최근에 갑자기 두번을 연달아 (방송에) 나오니까 그런 생각들을 하셨던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 묘안이 뭔가.
없다. 그냥 있는 그대로 생각하는 그대로 하려 한다. 그대로 안하면 내가 방송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나보다 방송 잘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분들이 하시는 걸 내가 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나. 있는 그대로 말하는 게 내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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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열혈팬 중에 '저러다 서장훈이 들어오는 게 아닌가'하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그런데 그건 오해다. 전혀 그런 걱정 안하셔도 된다. '무한도전'에 계신 분들이 지금까지 얼마나 오래 '무한도전'을 이끌어왔나. 나도 '무한도전' 팬으로서 그럴 마음이 전혀 없고, 개인적으로 그럴 역량이 전혀 안된다. 지금은 사람이 줄었고 내가 멤버들과 가깝고 친하니까 도와주러간다는 의미로 생각하시면 된다.
─ 어쨌든 앞으로도 계속 섭외는 올 거다. 방송쪽의 목표가 있다면?
그런 건 없다. 원래 계획은 (농구선수) 은퇴하고 2~3년은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거였다. 그런데 어떻게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물론 좋은 반응에 대해선 감사한다. 하지만 여기에 들뜰 입장은 아니다. 뭘 더 새롭게 얻고 싶어서 (방송을) 하는 게 아니라 나를 잘 모르는 대중과 농구선수 서장훈이 아닌 인간 서장훈으로 소통하고 싶어서 하는 거다.
─ 방송을 보며 아쉬울 때는 없었나.
그런 건 없다. 농구라면 아쉽고 안타깝고 그런 게 있을 거다. 내가 전문가니까. 하지만 방송은 내가 전문가가 아니지 않나. 내가 아는 게 없는데 뭐가 아쉽겠나. MBC '사남일녀' 같은 경우는 갑자기 폐지됐는데, 같이 고생하던 스태프가 있으니까 그런 게 아쉬웠던 거다. 많은 분들이 오해하고 계시는데 내가 농구를 그냥 대충한 게 아니다. 27년이나 했다. 은퇴한지 아직 2년도 안됐다. 농구와 방송을 같은 선상에 놓고 얘기할 수는 없다.
김겨울 기자·백지은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silk7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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