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는 경기가 재밌는 경기다."
롯데 자이언츠 이종운 신임 감독. 어수선한 시기에 팀을 맡아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팀도 미국 애리조나 전지훈련을 떠나며 분위기가 다잡혀가고 있는 중이다. 이 감독도 따뜻하고, 조용한 곳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며 기반을 다지고 있다. 벌써 1차 스프링캠프 훈련이 진행된지도 보름 정도가 흘렀다. 이 감독이 스프링캠프 분위기와 각오 등을 밝혔다. 중간 결산이다.
이 감독은 "처음 롯데 감독직을 맡았을 때 기쁨을 느꼈지만 책임감도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하며 "팬들이 많이 걱정하신다는 것을 잘 알고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드리려 한다. 팀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캠프에서 여러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행히 중간 성과는 좋다. 이 감독은 "선수단 전체에 하고자 하는 의욕이 넘친다. 감독으로서 선수들이 먼저 나서서 열심히 하려는 자세가 고맙다. 강요에 의한 훈련은 아무리 훈련량이 많더라도 효과가 없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필요에 의해 훈련에 임할 때 성과는 훨씬 높다"라고 강조했다. 실제 롯데 캠프는 단체 훈련 비중보다 개인 훈련의 비중을 높였다. 집중적인 개인 훈련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선수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 감독은 이어 "올시즌 우리 팀을 상대가 쉽게 볼 수 없는 팀으로 만들겠다"라는 각오를 밝히며 "승리를 위해서는 팀을 위한 희생이 필요하다. 선수들의 의식 변화가 그래서 중요하다. 팀플레이의 중요성을 선수들이 인식한다면 지금보다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이기는 경기가 재미있는 경기다. 팬들이 원하는 경기는 이기는 경기라고 생각한다"라며 "적극적으로 작전 구사도 할 것이다. 리빌딩도 마찬가지다. 성적 없는 리빌딩은 없다. 신-구의 균형있는 조화를 이뤄내겠다"라고 말했다. 이 감독이 설명하는 작전 야구는 이렇다. 예를 들어, 승부처에서 번트나 히트앤드런 등을 시도한다. 단순히 그 순간 작전 성공 문제가 아니다. 다음에 그 팀을 다시 만났을 때 상대쪽에서 '어, 이 팀 이 상황에서 이 작전 쓰는 것 아냐'라는 생각을 들게 하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 최대한 상대의 머리를 복잡하게 해야한다.
이 감독은 2015 시즌 키플레이어로 강민호를 꼽았다. 이 감독은 "민호가 잘해줘야 한다. 공격, 수비 모두 능력이 많은 선수다. 지난 2년 동안 제대로 실력 발휘를 못했다. 민호가 올해 실력 발휘를 해준다면 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시행착오도 있을 수 있지만, 모두가 똘똘 뭉쳐 극복한다면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며 "롯데를 사랑하시는 부산팬들께서 끝까지 애정을 갖고 지켜봐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당부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