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동안 10kg 감량, 생명의 위협 느꼈다."
배우 김상경이 4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진행된 '살인의뢰' 제작보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상경은 "이 영화에서는 3년 전과 후가 등장한다. 하지만 짧은 시간 안에 촬영해야 해서 10일동안 10kg을 감량했다.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몸이 망가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이번 영화를 통해 영화에서 세번째로 형사 캐릭터를 연기한 그는 "'살인의 추억', '몽타주'에 이어 세 번째 형사 역을 하게 된 이유는 앞의 두 작품과 많이 달랐기 때문이다"라며 "전작들은 남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했던 경우다. 피해자의 아픔을 여과해서 겪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직접 내 동생을 잃게 되기 때문에 촬영하면서 지금까지 전혀 느껴보지 못한 감정을 느꼈다. 실제로 피해자가 된 것이다. 직업만 형사인 것"이라고 기존 형사 캐릭터와 다른 점에 대해 강조했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김상경은 분위기 메이커로 통했다. 그는 "가족보다 현장의 스태프, 배우들과 많이 지냈다. 난 재밌는 게 좋다. 실없는 소리도 많이 하고 수다 떠는 것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 출연한 박성웅은 "나도 무거운 것만 하다 보니까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풀어지는 스타일인데 김상경은 나보다 100배 이상이다. 실제로 아줌마처럼 보이려고 동네 아줌마들과 수다를 떨고 온다는 얘기가 있더라"고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김상경은 "요새 드라마도 하니까 아줌마들이 날 만만하게 본다"고 눙쳤다.
한편 연쇄살인마 검거 이후 남겨진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살인의뢰'는 오는 3월 개봉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