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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2010, 2010~2011시즌, 이청용의 성장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컸다. FC서울에서 뛰던 그는 2009년 8월 볼턴에 둥지를 틀었다. 21세의 어린 나이였다. 하지만 220만파운드의 이적료(약 37억원)에 물음표가 달렸다. 과연 연착륙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한 달 뒤인 9월 26일 EPL 6라운드 버밍엄 시티전(2대1 승)에서 천금같은 결승골을 작렬시키며 당당히 주전 자리를 꿰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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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억에 남는 것은 볼턴의 특별한 눈길이었다. '아내가 예쁘면 처갓집 말뚝에도 절한다'고 했다. 볼턴 구단이 그랬다. 선덜랜드 원정길에는 칙사대접을 받았다. 영국 축구계에서도 유명인사인 필 가트사이드 볼턴 회장이 직접 운전대를 잡은 승용차에 동승했다. 그의 입가에서는 '이청용 찬가'가 울려퍼졌다. "이청용의 영입은 볼턴의 축복이다. 첫 시즌에 이렇게 잘 할지 솔직히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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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2011시즌에는 '1000만 파운드(약 186억원)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극찬도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모든 것을 뒤바꿔 놓았다. 2부 리그는 전혀 다른 세상이었다. 부상에서 완전히 탈출, 부활했지만 거친 2부 리그에서는 좀처럼 빛이 보이지 않았다. 볼턴은 이청용을 EPL 승격을 위한 핵심전력으로 분류했다. 둥지를 옮길 수도 없었다. 2012~2013, 2013~2014시즌, 힘겨운 여정 끝에 EPL 승격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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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보면 잃어버린 3년이었다. 그도 EPL에 첫 입성했을 때 2부 리그에서 두 시즌 반을 보낼 지 몰랐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은 있다. 이제부터는 부상이 비켜가는 '여우같은 플레이'가 요구된다. 저돌적인 돌파에는 법칙이 있다. 역이용하는 지혜도 필요하다. 이청용은 수비수들의 자존심을 긁지 않고도 충분히 벽을 허물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적극 활용해야 한다.
고국 팬들은 즐겁다. 이제부터는 안방에서 이청용의 플레이도 볼 수 있다. 또 크리스털 팰리스가 종착역은 아닐 것이다. 이청용은 빅클럽으로 한 단계 더 점프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비상이 기대된다. EPL에서 다시 이청용의 꽃이 핀다.
스포츠 2팀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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