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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검찰 브리핑을 통해 첫 뉴스가 흘러나왔다. "박태환이 남성호르몬 '네비도'를 투여했다"는 한줄에 여론은 발칵 뒤집혔다. 과정은 중요치 않았다. 기밀유지 의무가 없는 이들을 통해 많은 이야기들이 흘러나왔다. 박태환의 수영인생이 걸린 일이기도 하지만, 병원측의 운명이 걸린 일이기도 했다. 진료실 안의 내밀한 대화는 박태환과 A원장, 둘만이 아는 '진실게임'이다. 박태환은 입을 열 수 없는 상황에서 한쪽의 주장이 쏟아졌고, 충격적인 내용에 여론은 요동쳤다. 박태환측은 그저 "답답하다"고만 했다. 박태환은 이달 말로 예정된 FINA 반도핑위원회 청문회 전까진 언론을 상대로 기자회견을 할 수도, 대중을 상대로 억울함을 호소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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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네비도' 모르고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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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은 2013년 10월30일 뷰티컨설턴트 B씨의 소개로 해당병원을 처음 찾았다. 당시 매니저였던 손모씨는 "세계적인 유명선수이므로 세계반도핑 기구 사용금지 약물을 투여해서는 안된다"고 신신당부했다. 2013년 7월25일 손씨에 이어 인천아시안게임때까지 일시적으로 박태환 관리를 맡은 '매형' 김모씨 역시 병원을 찾아 같은 취지의 요청을 했다. 박태환 역시 수차례 금지약물이 투여되는 경우가 없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2014년 7월 29일 A원장이 박태환에게 남성호르몬 보충을 위해 네비도를 주사하기로 결정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설명이나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과정을 누락했다. 검찰은 이부분에서 의사의 주의 의무가 태만했다고 봤다. A원장은 네비도내 테스토스테론이 체내 생성되는 성분이므로 도핑과 무관하다 생각하고 간호사에게 네비도 주사를 지시했다. 선수가 도핑에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냐고 묻자 부작용 주의사항 성분에 대해 설명하지 않은 채 체내에 있는 성분이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하고, 간호사에게 테스토스테론이 포함된 네비도 주사 4ml를 피하주사 방식으로 엉덩이에 주사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 주사 이후 박태환은 일주일간 보행에 지장을 줄 만큼 근육통에 시달렸고, 피해기간을 알 수 없는 테스토스테론으로 건강이 침해되는 상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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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기록이 없는 병원 '의료법 위반'
그러면 "박태환이 무엇인 줄 알고 주사를 맞은 것이냐"는 질문에 검찰측은 박태환이 해당 약물 성분을 정확히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 약이 네비도인지, 테스토스테론이 들어있는 금지약물인지는 전혀 몰랐고, 주사제가 주사기에 들어있는 채로 들어와 약병이나 내용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고 답했다. "선수측이 몰랐다고 하고, 몰랐던 것이 맞는 것같다. 매니저를 보내 도핑에 대한 주의의무를 여러번 이야기했고, 처방전도 받아봤고, 스스로 안된다는 말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박태환 선수의 약물 지식은 '스테로이드 감기약 이런 것은 안된다' 정도다. 구체적으로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나 네비도가 문제가 된다는 것에 대한 구체적인 지식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물론 진료기록부도 없는 병원, 도핑 전문의도 아닌 의사를 믿고 찾은 박태환 역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반도핑 규정대로 자신의 몸에 들어오는 모든 물질에 대해 선수는 무한 책임이 있다. 도핑 양성반응은 명백한 사실이다. 스스로도 징계를 각오하고 있을 것이다. 다만 검찰 고소, 이로 인한 여론의 비난까지 불사하며 고의성 없음을 입증하고자 하는 치열한 노력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달 말 FINA 청문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선수가 스스로 입을 열 때까지 조금 기다려줄 수는 없을까. 검찰이 박태환의 고의성 없음을 인정하고, 해당 병원에 대한 기소 결정을 내렸지만, FINA 청문회도 하기 전에 선수는 만신창이가 됐다.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국 여론의 포화를 두들겨 맞으면서도, FINA의 원칙에 따라, FINA의 처분을 기다리며 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다. 검찰의 기소 후에도, 박태환측의 입장은 똑같다. "FINA 청문회까지 선수는 아무 말씀도 드릴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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