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이 녹십자와 경영권 분쟁을 벌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동제약의 2대주주로 있는 녹십자가 이사회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는 지난 6일 일동제약에 주주제안서를 발송해 다음 주주총회에서 자사가 추천하는 인사의 이사 선임을 요구했다. 다음 달로 임기가 만료되는 일동제약 이사는 총 10명의 이사진 중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을 포함한 3명이다. 녹십자는 이중 감사 1명과 사외이사 1명의 선임을 요구했다.
녹십자는 지난해 1월 일동제약의 주식을 추가로 매수해 지분율 29.36%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최대주주의 지분률 32.50%와 차이가 적다. 녹십자는 이사선임 요구에 대해 "주주로서의 당연한 요구일뿐 적대적 M&A의 의도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제약업계는 녹십자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보인 일련의 행동을 두고 적대적 M&A가능성에 주목, 예의 주시하고 있다. 녹십자가 지난해 일동제약의 2대주주로 올라설 당시 "회사의 경영목적에 부합하도록 관련 행위들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보유 목적을 변경했고, 일동제약의 임시 주총에서 회사 분할안에 반대표를 던져 경영안정화를 위해 지주사를 설립하려던 일동제약의 시도를 무산시킨 바 있기 때문이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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