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스테보씨.'
스테보(33·전남 드래곤즈)는 전남 공격의 중심이자, 그라운드 안팎의 정신적 지주다. 이미 K리그에서 8시즌을 보낸 스테보는 된장찌개를 좋아하고, 독도는 우리땅이라고 외칠 줄 하는 한국인보다 더 한국적인 남자다. '외국인선수인 듯, 외국인선수 아닌, 외국인선수 같은' 그다. 2007년 이후 전북(2007~2008), 포항(2008~2009), 수원(2011~2013) 어느팀에서나 K리그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남다른 투혼과 헌신으로 K리그에 폭풍적응해왔다.지난해 우여곡절끝에 돌아온 K리그 전남에서도 35경기에서 13골4도움을 기록하며, 전남의 돌풍을 이끌었다. 리그 최종전까지 포기하지 않는 정신력으로 득점왕 경쟁을 펼치며, '테보신''갓테보'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10일 오후 제주 서귀포 효돈구장에서 이뤄진 전남의 전술훈련, 스테보의 적극적인 모습은 여전했다. 아끼는 후배 '광양루니' 이종호와 수시로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서로를 격려했고, 눈빛을 주고받았다. 노상래 전남 감독은 '신입 공격수' 안수현에게도 같은 포지션의 '진짜 프로' 스테보를 '멘토' 삼으라는 조언을 건네곤 한다.
스테보의 친절하고 자상한 면모는 '전학생' 김평래를 향한 배려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성남 출신 미드필더 김평래는 전날 메디컬테스트 직후 이날 전남 제주 전훈 캠프에 처음으로 합류했다. 전남과 2년 계약을 맺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수비전술, 조직력 훈련 중 김평래가 스테보와 같은 노란색 조끼를 입었다. 스테보는 첫 훈련에서 자칫 낯설 수도 있는 김평래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한국어와 손짓 발짓을 총동원해 훈련내용을 설명하고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테보형'다웠다. 제주=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