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윤명준은 필승계투조의 핵심이다. 2013시즌 34경기에서 4승1패7홀드, 4세이브로 맹활약했다. 당시 한국시리즈에서 배짱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45㎞ 안팎의 패스트볼. 공은 매우 묵직하다. 제구력이 매우 좋다. 위기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다. 커브의 각도는 매우 예리하다.
그는 지난해 이맘 때 새로운 변신을 시도했다. 단순한 구종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스플리터를 장착하려 했다. 그동안 그는 포크볼 계열의 구종을 익히려 하지 않았다. 손가락이 짧아서 효과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의 투구 메커니즘 상 릴리스 순간 공을 채는 느낌으로 끊어던져야 하는 스플리터는 잘 맞았다. 하지만 실전에서 그렇게 큰 효과는 보지 못했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5.27, 7승3패16홀드를 기록했다. 61경기를 뛰면서 올린 성적이었다.
윤명준은 "개인적으로 부상없이 한 시즌을 치렀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하지만 좋지 않은 팀 성적 때문에 아쉬움이 많은 남는 시즌이었다"고 했다.
지난해 엄청난 타고투저의 시대였다. 이런 점을 고려해도 윤명준의 평균 자책점은 너무 높았다. 사실 지난해 윤명준의 발전에 대해 기대치가 매우 높았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줬던 경험치와 윤명준의 가지고 있는 기량을 감안하면, 지난해 엄청난 성장을 할 수 있다는 기대를 모았다.
그는 "기록은 완전히 만족할 수 없었다. 하지만 풀 시즌을 치렀다는 점에서는 괜찮았다"고 했다.
두산은 마무리 투수가 마땅치 않았다. 한때 윤명준이 마무리 후보로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일단 올 시즌 보직은 필승계투조의 일원이다. 마무리는 아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현재 마무리 후보는 노경은 이재우 이현승이 물망에 올라있다"고 했다. 물론 변수는 충분히 있다.
윤명준 역시 내심 마무리 투수를 원하고 있다. 그는 "경기를 끝내는 역할을 하는 투수이기 때문에 매력이 있다. 위기관리도 해야 하고, 모든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투수로 서 있다는 것 자체가 멋있는 것 같다"고 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