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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은 지난해 커브를 장착하며 볼배합의 다양화를 시도했다. '직구와 슬라이더 말고도 커브도 던진다'는 인식을 타자들에게 심어줬다. 이는 철저히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둔 전략이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에게는 부족했다. 커브 말고도 또 다른 무기가 필요함을 절감했다. 지금 김광현은 서클체인지업을 배우고 있다. 그는 "작년에는 커브와 견제 능력, 수비때 짧은 송구 능력이 많이 좋아졌다. 이번에는 잘 하기 위한 방법으로 체인지업을 연습하고 있다. 공 갯수를 줄이려면 체인지업이 필요하다"며 "미국에서도 내가 구질이 단조롭다고 생각한 것 같다.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은 실전서 쓰기에는 초보 단계다. 김광현은 "타이밍을 빼앗기 위함이다. 직구와 슬라이더만 타자들이 생각하는데 체인지업은 내 장점을 더 살릴 수 있다. 김상진 코치님, 김원형 코치님, 제춘모 코치님, 또 송진우 선배님 모두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와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타자에게)맞더라도 던지겠다. 그래야 안맞는 방법을 안다. 작년 커브 던질 때도 그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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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기본 목표는 팀우승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에이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김광현은 "작년에 180이닝(173⅔이닝) 가까이 던졌다. 올해는 200이닝이다. 경기수도 많아졌으니 관리만 잘하면 도전할 수 있는 목표"라면서 "여름에 안 지치고 로테이션을 지키려면 체력과 몸을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는 팀당 144경기로 늘어 1선발은 30~32번의 선발등판이 가능하다. 200이닝을 채우려면 선발 평균 6~7이닝을 꾸준히 던져야 한다. 에이스의 바람직한 덕목인 '이닝이터'를 말함이다. 김광현은 "우리가 4선발까지 괜찮아졌고, 중간도 많이 보강됐다. 200이닝을 하면 승수와 평균자책점은 저절로 따라올 것이다. 팀성적도 자연스럽게 올라가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200이닝을 언급할 정도로 이번 캠프에서 확실히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는 의미. 그는 "작년에는 아프지 말아야 하고, 아시안게임 금메달도 따야 하고 할 것이 많아 조급했다. 하지만 올해는 게임수가 많아졌을 뿐 그런 거는 없다. 마음적으로 편하다"며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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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끝나면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해 보겠는가"라고 묻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김광현은 "올해가 끝나봐야 알 것 같다. 지금은 뭐라 말하기 힘들다"고 답했다. 이미 두 달 전 현실의 두터운 벽에 부딪혔었다. 준비가 중요하다는 의미. 체인지업과 200이닝이란 목표와 실행 방식을 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 보여줘야 가치를 올릴 수 있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김광현은 "박찬호 선배가 플로리다 캠프서 '1~2년 후 다시 도전할 것 아닌가. 실력이 이것밖에 안되는구나 생각하고 열심히 해라. 너를 놓친 구단들이 왜 놓쳤을까 후회하도록 만들어라'고 조언해 주셨다. 더 보여줘야 한다는 욕심이 있다"며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편한 상태에서 여러 팀의 오퍼가 들어오는 게 나의 길을 더 넓혀주는 거라 생각한다. 기회를 많이 주는 곳, 내가 더 잘할 수 있는 곳. 그런 팀으로 가고 싶다"며 내년 시즌 후 완전한 FA 자격을 얻고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겠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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