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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정은 올초 구단 시무식에서 "체중을 줄이고 싶다"고 했다. 몸의 밸런스를 다시 만들겠다는 의미였다. 20대 후반의 나이라면 이제 몸 상태와 체중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이상적인 체성분, 즉 근육과 지방의 비율이 개인마다 다르지만, 최 정은 프로 입단 이후 그에 관한 개념이 제대로 정립돼 있지 않았다. 이번부터는 완벽한 몸 상태에서 시즌을 보낼 생각이다. 최 정은 "전에는 근력이 안 잡힌 상황에서 몸부터 불려 힘을 키우려 했었다. 그 때문에 몸의 밸런스가 안맞아 근력이 떨어지고 햄스트링 부상도 입었다"면서 "이번에는 생각을 바꿨다. 군살을 빼가면서 근력을 만들어 키워나가는, 다시 몸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살을 뺀다는 게 무작정 빼는 것이 아니라 잘 먹으면서 꾸준히 웨이트트레이닝을 해가며 몸의 밸런스를 맞춰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현재 훈련 효과도 꽤 높아졌다. 최 정은 "웨이트를 함께 하니까 수비 훈련 때 스텝도 둔하지 않고 편해서 좋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기술 위주의 훈련에서 벗어나 웨이트를 통한 신체 만들기에도 신경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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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대폭적인 코칭스태프 개각을 단행했다. 김용희 감독과 함께 할 스태프로 외부 인사들을 적극 영입했다. 눈길을 끈 인사는 김무관 타격코치다. 김 코치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에서 일할 때 타선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으며 '무관 매직'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최 정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SK 타자들이 김 코치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타격코치와는 호흡이 잘 맞는가"라고 물었더니 최 정은 주저없이 "딱 좋은 것 같다"고 했다. 다른 파트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타격에서 타자와 코치의 궁합이 맞지 않으면 혼란이 가중되는 경우가 많다. 타격코치의 한마디 한마디가 타자의 기술과 마인드를 움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 정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는 "김 코치님은 내가 해온 스윙을 업그레이드시키며 도와주고 계신다. 내가 좋아하는 스윙을 갖고 계시다"며 "위에서 아래로 내리찍는 게 아니라 하체를 이용해 수평으로 돌리는 레벨스윙을 강조하신다"고 설명했다. 든든한 후원군을 만났으니 장타에 대한 욕심이 생길 법도 하다. 최 정은 "장타에 대한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아닌가. 다만 목표가 몇 개다라고 설정하지는 않겠다. 꾸준했으면 좋겠다. 나에게 맞는 기록을 꾸준히 이어가고 싶다"고 했다. 최 정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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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2007년부터 2012년까지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이 부문 신기록을 달성했다. 6차례 정상 도전 가운데 3번이나 우승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그러나 2013년과 지난해, 두 시즌 연속 가을잔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최 정 뿐만 아니라 모든 SK 선수들에게 훈장처럼 붙여졌던 '가을잔치 DNA'는 이제 옛말이 됐다. 최 정은 그런 말들이 싫다. 세월이 흘렀고, 우여곡절도 겪은만큼 올해는 뭔가 이뤄내야 한다. 최 정은 "올해는 포스트시즌에 가도록 해야 한다. 2년이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지만, SK라는 팀의 인식이 하위권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게 싫다. 올해는 적어도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 정은 올시즌에도 3번타자로 나선다. 김용희 감독의 그에 대한 기대 역시 작지 않다. 포스트시즌을 넘어 우승으로 가는 발판을 오키나와 캠프에서 다져가고 있다.
오키나와=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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