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적인 양대 골잡이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함께 뛰고 있는 둘은 최근 치열한 득점 경쟁으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재 페이스로는 메시가 호날두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메시는 16일(한국시각) 2014∼2015 프리메라리가 23라운드 레반테와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의 기염을 토하며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몰아치기로 메시는 이번 시즌 정규리그 26골을 기록했다. 전날 데포르티보 라 코루냐전(2대0 승)에서 어시스트는 했지만 골사냥에 실패한 호날두의 득점 1위(28골)에 바짝 다가섰다.
정규리그 전반기만 해도 14경기 25골을 터뜨렸고 지난달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2연패의 주인공으로 승승장구할 줄 알았던 호날두가 궁지에 몰리자 주변의 관심은 부쩍 커졌다.
두 스타의 엇갈린 행보는 그들 만의 숨겨진 과거사를 살펴봐도 흥미를 더한다. 과거 행적을 토대로 향후를 전망하면 호날두는 '흐림', 메시는 '맑음'이다.
영국 스포츠 전문매체 HITC스포츠는 '기록 통계로 보면 메시는 활짝 웃었지만 호날두는 원치 않는 기록을 만들었다'며 호날두의 연속 무득점 '흑역사'에 주목했다.
호날두는 15일 코루냐전 득점 실패로 무득점 연속 경기가 3경기로 늘어나게 됐다. 프리메라리가에서 이같은 부진은 1년만이다.
2013∼2014시즌이던 지난해 1월 26일 그라나다전에서 선제골을 기록한 이후 3월 3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전에서 득점포를 재가동할 때까지 3경기 연속 무득점에 그쳤다.
이 기간 동안 4경기가 치러졌지만 그는 퇴장 1차례, 퇴장으로 인한 1경기 결장, 득점포 침묵 등으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공교롭게 그 당시도 2013년 발롱도르를 수상한 직후였으니 2년 연속 발롱도르 후유증이란 불명예 기록까지 새로 만든 셈이다.
반면 메시는 역사적인 골 기록을 남겼던 2012년과 비교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공식 트위터를 통해 '메시가 1년간 경이적인 골세례를 퍼부었던 2012년을 연상케 한다'며 메시의 기록 달성에 초점을 맞췄다.
메시는 2012년 12개월 동안 바르셀로나에서 79골,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12골 등 자신이 출전한 경기서 총 91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2015년 현재 기준으로 보면 3년 전 페이스보다 빠른 편이다. 메시는 2012년 당시 3월 1일 현재 9골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이미 11골을 넣었다.
여기에 메시는 16일 홈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2014년 11월 22일 세비야전(5대1 승, 3골)부터 홈 10경기 연속 17골로 개인 최고 기록을 새로 쓰는 중이다.
바르셀로나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에서 또다른 최고의 1년을 장식할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