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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은 전반에만 3골을 허용했다. 일찌감치 경기 흐름을 빼앗겼다. 그러나 분위기를 순식간에 뒤바꾼 것은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0-3으로 뒤진 후반 12분부터 10분 동안 세 골을 잇따라 뽑아냈다. 후반 12분, 레버쿠젠의 공격수 벨라라비의 오른발 슈팅을 볼프스부르크의 골키퍼 베날리오가 다리 사이로 흘리며 볼을 더듬자, 손흥민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가볍게 볼을 차 넣었다. 서막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불과 5분 뒤, 파파도포울로스가 후방에서 정확하게 찔러준 롱패스를 페널티박스 앞에서 잡아 수비수와 골키퍼를 앞에 두고 재치있는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어 2-4로 뒤진 후반 22분에는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볼을 잡아 수비수를 제친 뒤 왼발 중거리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손흥민의 분데스리가 통산 두 번째 해트트릭이었다. 손흥민은 2013년 11월,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생애 첫 해트트릭의 역사를 썼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전드'인 차범근 전 수원 감독도 이루지 못한 유럽 빅리그 한국인 첫 해트트릭이었다. 손흥민에 앞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등 빅리그에서 뛴 선배들도 해트트릭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다만 설기현(인천)이 2001년 안더레흐트(벨기에)에서 뛸 당시 해트트릭을 기록한 적은 있었다. 하지만 이때는 정규리그가 아닌 슈퍼컵 경기였고, 빅리그가 아닌 유럽의 '군소리그'에서 나온 해트트릭이었다. 손흥민의 질주는 멈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리그 2위에 올라있는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빅리그 '코리안리거'의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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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리그 6호, 7호, 8호골을 한 번에 기록했다. 리그 득점 순위에서도 20위권 밖에서 단숨에 9위로 뛰어 올랐다. 동시에 시즌 14호골(정규리그 8골, 포칼컵 1골, 유럽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및 본선 5골)로 자신의 한시즌 최다골 기록을 다시 썼다. 손흥민의 종전 한시즌 최다골은 2012~2013시즌(당시 함부르크), 2013~2014시즌(레버쿠젠)에 두 차례 작성한 12골이었다. 손흥민은 올시즌 활약으로 차 전 감독이 독일에서 걸어온 길을 뒤 따를 '후계자'로 자리를 확고히 했다. 차 전 감독은 1978년부터 1989년까지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며 통산 121골(정규리그 98골)을 뽑아냈다. 1989년 현역에서 은퇴한 차 전 감독은 정규리그 98골로, 1999년 스위스의 슈테판 사퓌자(106골·당시 도르트문트)가 기록을 경신하기까지 분데스리가 외국인 선수 최다골 기록 보유자였다. 코리안 분데스리거 가운데 '레전드'는 차 전 감독이 유일했다.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 역시 차 전 감독의 영역이었다. 그는 1985~1986시즌에는 레버쿠젠에서 19골(정규리그 17골, 포칼컵 2골)을 기록, 한국인 한 시즌 최다득점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이 이제 차 전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한국인 유럽 빅리그 한 시즌 최다골 기록마저 위협하고 있다. 5골만 더하면 된다. 손흥민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차 전 감독의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은 2012~2013시즌 12골을 시작으로 3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2013~2014시즌 12골, 2014~2015시즌 14골)에 성공했다. 올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올시즌 경기당 평균 0.5골(28경기 14골)을 넣었다. 레버쿠젠이 올시즌 최소한 15경기(정규리그 13경기,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어 산술적으로 7~8골을 추가할 수 있다. 현재 페이스를 유지하면, 차 전 감독의 기록은 물론 한국인 최초 유럽리그 한 시즌 20골 고지 점령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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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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