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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무서운 골잔치, 하노이 7대0 대파… ACL 본선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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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골, 골…, 무려 7골이 터졌다.

공격축구의 부활을 내건 FC서울의 골잔치는 상상을 초월했다. 서울이 3시즌 연속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에 진출했다. 서울은 1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노이 T&T(베트남)와의 2015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에서 7대0으로 대승했다.

서울은 지난해 극적으로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해 ACL 티켓 0.5장을 거머쥐었다. 0.5장이 1장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은 H조에 포진한다. 운명은 사납다. 역대급 '죽음의 조'다. H조에는 ACL 영원한 우승후보 광저우 헝다(중국)와 지난해 ACL을 제패한 웨스턴시드니(호주)가 위치해 있다. 가시마 앤틀러스(일본)도 복병이다.

서울은 2013년는 광저우 헝다와 결승전에서 만나 눈물을 흘렸고, 지난해에는 웨스턴시드니와 4강전에서 만나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서울은 올시즌 ACL 조별리그에서 설욕을 노리고 있다.

업그레이드 된 최용수 축구의 화려한 변신이었다. 2011년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매시즌 옷을 갈아입었다. 2012년 우승의 근간은 4-3-3 시스템이었다. 2013년에는 '무공해(무조건 공격) 축구'로 꽃을 피웠다. 4-4-2, 4-2-3-1 시스템으로 변화무쌍한 전술을 펼쳤다. 2014년에는 스리백을 내세웠다. 수비축구에 대한 논란도 있었지만 새로운 축구를 펼쳐보이고 싶다는 그의 열망이 그라운드에 투영됐다. 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팬들의 눈높이는 역시 화끈한 공격축구였다. 초심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올해 다시 포백으로 회귀했다. 성적보다는 공격 축구가 우선이라고 했다. "지난 시즌엔 선제골이 거의 없었다. 골을 못 넣다보니 잡아야 할 경기를 많이 놓쳤다. 올시즌엔 공격적으로 나서 90분 안에 보여줄 수 있는 경기를 하는게 기본 목표다. 3골을 먹더라도 5골을 넣고 이기는 경기를 하겠다."

현실이었다. 4-4-2 시스템으로 무장한 서울의 공격축구가 부활했다. 상대에게 관용은 없었다. 전반 17분 윤일록의 득점포로 '골퍼레이드'가 시작됐다. 정조국→에스쿠데로→정조국→이석현→고명진이 릴레이골을 터트렸다. 전반에 5골, 후반에 3골이 터졌다.

윤일록은 '개막전의 사나이'였다. 3시즌 연속 개막전에서 골을 터트리는 기염을 토했다. 골 뿐이 아니었다.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반 20분 윤일록의 크로스를 에벨톤이 환상 바이시클 킥으로 화답했다. 에벨톤의 발을 떠난 볼은 상대 머리맞고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네 번째 골도 윤일록이 연출했다. 수비라인의 틈새를 뚫는 크로스로 에스쿠데로의 골을 도왔다.

간판 킬러 정조국도 화려하게 부활했다. 서울 유니폼을 입고 무려 807일 만의 골맛을 봤다. 전반 29분 김치우의 패스를 왼발슛으로 화답, 골네트를 출렁인 그는 후반 1분 이석현이 내준 볼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그림같이 감아 차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2012년 우승을 선물한 후 경찰청에 입대한 그는 지난해 9월 전역했다.

인천에서 올시즌 서울에 새롭게 둥지를 튼 이석현은 1골-1도움을 기록하며 화끈한 신고식을 했다.

서울의 밤은 뜨거웠다. 화려한 골잔치에 팬들도 구름 위를 걸었다. 서울은 25일 원정에서 광저우 헝다와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