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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흔 오재원 김재호, 몸무게 대하는 극과 극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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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선수에게 비 시즌은 엄청난 변화의 기회다.

시즌을 치르면서 뼈저리게 느꼈던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황금찬스다. 몸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다. 특히 몸무게와 근육량을 조절하면서 파워와 순발력을 증가시키는 기회가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일본 미야자키 전지훈련에서 세 선수의 변화는 인상적이다. 주인공은 김재호 오재원 홍성흔이다.

그들의 스타일은 완전히 다르다. 김재호와 오재원은 마른 체형이다. 반면 홍성흔은 두산을 대표하는 장타자다. 그들이 몸무게를 대하는 방법은 달랐다. 극과 극이었다.

▶홍성흔=3kg을 뺐다.

미야자키에서 본 홍성흔의 얼굴은 느낌이 달랐다. 볼살은 홀쭉해졌다. 반면 상, 하체는 매우 우람했다.

그는 "3kg 정도가 빠져 97kg이 됐고, 근육량은 늘었다"고 했다. 이병국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았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집중적으로 몸무게 관리를 했다.

몸무게를 감량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배트 스피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이가 들었지만 홍성흔의 경쟁력은 여전히 있다.

그는 "나이가 들면 배트 스피드가 느려지고, 파워포지션에 힘을 싣기 힘들어진다. 이 부분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순발력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 몸무게를 감량한 이유다.

홍성흔은 너무나 의욕적이다. 그는 "아직도 장타를 공부하고 있다. 일본과 미국 선수들의 비디오를 보면서 어떻게 타구를 띄우는 지를 연구한다. 배트 스피드를 유지하고, 파워포지션에 힘을 효율적으로 실을 수 있으면 장타력과 컨택트 능력을 동시에 유지할 수 있다"고 했다.

▶오재원=여전히 벌크업 중이다

오재원은 2009년부터 벌크업을 했다. 2년 전 그의 몸은 강렬했다. 호리호리했던 체구가 파워히터를 연상시키는 우람한 몸매로 변했다.

80㎏ 중반대 체중을 90㎏ 중반대로 늘렸다. 무려 10㎏ 이상의 몸무게를 늘렸다. 당시 오재원은 "같은 급에서 투수들과 붙고 싶었다"고 변신의 이유를 말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오재원은 또 다시 몸무게를 늘렸다. 단순히 늘린 것은 아니다. 체지방을 관리하면서, 몸집을 불렸다.

오재원은 "비시즌 때 뭐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며 "비시즌 제주도에 놀러간 적이 있는데, 그때도 30분 이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 뒤 여행을 즐길 수 있었다"고 했다.

▶김재호=나도 10㎏을 늘렸다

두산 김재호는 수비력이 매우 탄탄한 주전 유격수다. 선구안이 좋고 방망이도 날카롭다. 하지만 전형적인 교타자다.

이런 부분에 스트레스가 많았다. 김재호는 "공격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었다. 수비만 잘해서 주전 유격수를 유지하긴 힘들다"고 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이 체중 증가였다. 그는 75㎏의 마른 몸매였다. 하지만 올해 미야자키 캠프에서 본 그는 상, 하체가 모두 우람해져 있었다. 현재 85㎏ 정도의 몸무게다.

그는 24일 일본 미야자키 소켄 구장에서 열린 오릭스와의 연습경기에서 4회 동점을 만드는 결정적인 투런홈런을 날렸다. 파워가 증가한 만큼 배트를 길게 잡고, 팔로스루를 좀 더 강하게 한 덕택이다. 몸무게 증가에 이은 파워의 강화로 얻은 달콤한 열매였다. 그의 변신은 '무죄'다. 미야자키(일본)=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