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간 유니폼 맞교환은 그라운드의 미덕이다.
전후반 90분 간 최선을 다해 싸운 상대에 대한 경의의 표시이자 명승부를 기억하고자 하는 인사다. A매치 뿐만 아니라 프로 경기에서도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같은 선수들은 상대 선수들의 '유니폼 맞교환 공세'에 진땀을 흘리기도 한다.
프로선수들에게 지급되는 유니폼 숫자는 천차만별이다. 구단 재정상태에 따라 다르다. 유럽 대부분의 팀들은 각 선수마다 홈, 원정 유니폼을 다섯 벌씩 지급한다. 유니폼을 못 입게 됐을 때는 대부분의 구단이 유니폼을 다시 지급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궁핍한 구단의 선수들은 돈을 내고 유니폼을 사는 경우도 있다. 물론 맨시티(잉글랜드) 등 소위 빅클럽들은 예외다. 매 경기마다 각 선수별로 전-후반에 갈아입을 수 있는 유니폼을 준비한다. 2002년 레알 마드리드 창립 100주년 기념 경기에 나섰던 차두리(현 FC서울)는 긴팔-반팔 유니폼이 선수별로 각각 세벌 씩 비치된 것을 보고 화들짝 놀란 에피소드도 있다.
유럽이라고 해서 모두 부유한 것은 아니다. 하부리그 일부 팀 중에선 개인 유니폼이 따로 없고 장비담당이 유니폼을 관리하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매 경기 선수 번호가 바뀌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팬들의 유니폼 요청도 자신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내줄 수가 없다.
국내 팀들은 그래도 사정이 낫다. 대부분의 팀들이 선수에게 홈-원정 유니폼을 하계-동계에 맞춰 각각 두 벌씩 지급하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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