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이죠. 과정입니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이번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과정'. 일이 되어가는 경로를 뜻하는 그 말처럼, 넥센과 염경엽 감독은 아직 길을 찾고 있다.
사실 염 감독은 스프링캠프 전 일찌감치 시즌 구상을 마쳐놓는 스타일이다. 스프링캠프는 '경쟁'이 아니라, 이에 맞춰 '준비'하는 시기다. 오키나와에서 열리는 2차 캠프부터는 시즌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미국 애리조나에서 준비를 마쳐놓고 오는 것이다.
하지만 올 시즌 넥센에는 아직까지 '과정'이 많다. 그리고 코칭스태프도 이를 인정하고, 배려한다. 지난 시즌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할 때와 올해는 또 다르다.
넥센은 최근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선은 이미 완성된 수준을 넘어섰다. 3경기서 57안타 7홈런으로 41득점을 했다. 염 감독도 "방망이 쪽 페이스가 다소 빠르다. 준비한대로 잘 됐다"고 말한다.
하지만 투수 쪽은 정반대다. 그는 "투수 쪽은 이제 시작이고, 과정에 있다"고 했다. 3경기 실점은 33점. 매경기 10점 이상씩 내줬다. 염 감독은 "넥센 다운 야구에서 투수 쪽은 바꾸고 싶은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등판해 난조를 보인 투수들에 대한 얘기가 나오면 "아직 과정이니까"라며 괜찮다고 한다. 시즌 때 맞는 것보다는 지금 맞는 게 낫다는 것이다. 연습경기 경험을 바탕으로 시즌 때 좀더 올라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염 감독은 26일 삼성 라이온즈전 막판 3실점한 조상우에 대해 결정구의 부재를 지적하는 등 선수 개개인의 디테일에도 집중하고 있다. 어느 해보다 투수력 보강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의 과정은 유격수에 도전하는 윤석민이다. 야구를 시작한 뒤 처음 유격수 포지션을 경험하는 윤석민은 연습경기에서 '2%' 아쉬운 수비력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염 감독은 질책 보다는 격려를 하고 있다. "석민이도 과정에 있다. (김)하성이와 잘 하고 있다"며 윤석민을 감쌌다.
넥센과 염경엽 감독이 바라보고 있는 과정은 시즌 때도 고민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키나와에서 그 과정을 얼마나 채워갈 수 있을까.
오키나와=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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