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은 팀을 대표하는 간판타자로, 그리고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타자로 성장했다. 손아섭이 타선의 중심을 잘 잡아준다면 롯데의 가을야구 도전도 결코 헛된 목표가 아니다. 자신의 야구 인생에 대해, 그리고 팀 롯데 자이언츠에 대해 손아섭과 깊은 얘기를 나눠봤다. 독자 여러분께 이를 소개한다.
-올해 손아섭의 성적을 걱정하는 팬들은 없지만, 팀 성적을 걱정하는 팬들은 많다. 이에 대한 선수 본인의 솔직한 생각은?
그런가? 내가 내 자신을 의심하는데도? 나는 굉장히 불안하다. 매 시즌 전 똑같다. 잘한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사람들은 주변에서 '5년 연속 3할 쳤는데 뭐가 불안하냐'라고 한다. 기대치가 그만큼 높아졌다. 그래서 나는 더 걱정이 된다. 다만, 불안과 걱정이 있어 방심을 절대 하지 않는 것 같다. 항상 내 자신을 더 채찍질 한다. 난 아직 많이 부족하다.
-'아섭 자이언츠'라는 말이 많이 나온다. 이런 단어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나.
솔직히 '손아섭이라는 선수가 롯데에서 꼭 필요한 선수가 됐구나'라고 생각하면 기분이 매우 좋다. 그만큼 내 존재감이 생긴 것 아니겠나. 하지만 이 표현은 우리 팀과 크게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 정말 많다. 주변에서 우리 팀을 약하다고 많이 말씀하시는데, 우리 선수들은 조용히 이를 갈고 있다. 우리 팀 세다. 지켜봐달라.
-타순 얘기가 많은데, 1번이 좋은지 3번이 좋은지 여기서 솔직히 얘기해달라.
확실히 편한 건 3번이다. 5년동안 지켜왔던 자리고 애착이 컸다. 그런데 요즘 냉정히 생각해보면 나는 1번이 적합한 선수인지도 모르겠다. 너무 공격적인 것 빼고는 내야안타도 많이 나오는 편이고 3번 치기에는 장타율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일단 감독님께서 주문하시는대로 열심히 할 것이다.
-이제 좌-우 투수 가리지 않고 다 잘 때리는 타자가 됐다. 예전 전병두(SK 와이번스)를 그렇게 어려워했었는데, 상대하기 어려운 투수가 또 생겼나.
있다. 삼성 라이온즈 차우찬형이다. 지난해 15타수 1안타인가 성적이 그렇다. 진짜 싫다. 전병두 선배님 이후 큰 산이 1명 또 나타났다. 왜 못치는지 기술적 설명은 안된다. 정말 신기하게 안맞는다.(웃음)
-왼쪽 어깨가 아픈 것은 장기적 선수 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수술 생각은 안해봤나.
솔직히 고민은 된다. 그런데 수술을 한다고 해서 100% 회복된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몸에 칼을 댄다는 것이 조심스럽다. 불편은 하지만 어쨌든 경기는 뛸 수 있다. 무리하게 수술을 했다가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올 수 있다. 그래서 수술 생각은 안하려 한다.
-벌써부터 손아섭의 FA, 그리고 해외진출 가능성 얘기가 나온다. 특히, 해외진출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해달라.
3년을 더 뛰어야 FA다. 그래서 아직 크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 다만, 말하고 싶은 건 실력이 된다는 전제 하에 모든 선수들이 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지 않을까. 축구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모두들 진출하고 싶어하지 않나. 실력이 된다면 큰 무대에 도전하고픈 건 모든 야구 선수들의 같은 꿈이다.
-야구선수로서 손아섭의 목표, 진짜 큰 목표 하나만 얘기해달라.
한국 프로 야구사에 어떻게라도 내 이름 석자를 남기고 싶다. 뭐가 어떻게 될 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평생 내 이름이 사람들에게 회자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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