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투수 최우석(22)이 드디어 마음놓고 '양손'으로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스위치 투수'에 관한 규칙을 만들어냈다.
KBO는 5일 공식 야구규칙과 KBO리그 규정에 관한 규칙위원회 심의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이 가운데 '스위치 투수'와 관련한 조항이 새롭게 만들어졌다. KBO 야구규칙 8.01의 ⒡항에 '스위치투수 관련 조항'이 추가된 것. 스위치 투수의 경우 자신이 어느 쪽 손으로 공을 던질 지만 미리 표시하면 된다.
조항에 따르면 "투수가 투수판을 밟을 때 공을 던질 손의 반대쪽 손에 글러브를 착용함으로써 주심과 타자, 주자에게 어느 쪽 손으로 투구할 것인지를 명확히 표시해야 한다"고 돼 있다. 결국 투수가 공을 던지는 손만 먼저 알려주면 개인 역량에 따라 양손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이 경우 스위치타자와 스위치투수가 만날 경우 투수가 먼저 공을 던지는 손을 표시한 뒤 타자가 원하는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서로 계속 손과 타석을 바꾸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한 규정이다.
더불어 KBO는 "스위치투수는 동일 타자를 상대할 때는 투구하는 손을 바꿀 수 없다"고 규정했다. 즉 한 타자에게 왼손과 오른손으로 번갈아가며 던질 수 없다는 것. 만약 투수가 부상을 이유로 타자의 타격 중간에 투구하는 손을 바꾸면 이후 경기에서 물러날 때까지 손을 바꿀 수 없다. 또한 투수가 이닝 도중 투구하는 손을 변경할 경우에는 연습 투구와 글러브 교체가 모두 금지된다. 그러나 처음부터 '양손용 글러브'를 착용하는 것은 허용된다.
이같은 '스위치투수'에 관한 규정은 한화 투수 최우석 때문에 만들어졌다. 중학교 시절 양손 투수로 활약했던 최우석은 지난 2월18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와의 경기 도중 양손 투구를 한 바 있다. 오른손으로 던지다가 상대 왼손 대타가 나오자 글러브를 바꿔끼우고 왼손으로 던져 2루수 땅볼 아웃을 이끌어냈다.
당시 김성근 한화 감독(73)은 "규정상 문제가 안된다면 스위치투수를 시켜도 재미있을 것 같다"며 최우석을 본격적인 '스위치투수'로 육성해보겠다는 뜻을 밝혔었다. 최우석은 오른손으로 최고 145㎞를 던졌고, 왼손으로는 현재 135㎞의 직구를 뿌린다. 왼손으로 변화구 구사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왼손 변화구가 스트라이크로 들어가더라. 가능성이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과연 최우석이 한국 최초의 '스위치투수'로 1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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