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야구도시 이미지가 강했다. 열광적인 야구장 분위기와 달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은 썰렁했다. 하지만 올 시즌 기류가 바뀌고 있다.
7일 대전과의 시즌 개막전에 9082명의 팬들이 모였다. 2011년 이후 최다관중이었다. 적극적인 개혁의 산물이다. 변명기 사장이 새롭게 취임한 부산은 '축구는 축제다'는 새로운 슬로건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개막전에서 다양한 즐길거리와 이벤트를 진행하며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모기업인 현대산업개발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달 27일 부산 아이파크의 대표선수 11명과 현대산업개발 그룹 임원진 11명은 상호 결연을 맺고 지원을 약속했다. 앞으로도 선수단 사기진작, 응원 활성화 등을 위한 다양한 지원방법을 검토할 예정이다.
팬들의 환호에 선수들이 화답했다. 3-5-2 포메이션으로 옷을 갈아입은 부산은 대전을 1대0으로 제압했다. 2008년 전북전 이후 7년만의 개막전 승리였다. 지난해 강등권까지 추락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인 부산은 개막전을 통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이적 시장에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떠나보내며 선수단의 평균 연령을 확 낮췄으며, 부임 3년차를 맞는 윤성효 감독의 스타일이 선수단에 녹아들고 있다. 부산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시즌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달라진 부산이 초반 K리그 클래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