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7일만의 귀환. 에이스가 돌아왔다.
2년만에 KIA 타이거즈로 돌아온 윤석민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호투를 펼쳤다. 윤석민은 15일 광주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6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화려한 복귀 신고를 했다. 윤석민이 KIA에서 던진 것은 지난 2013년 10월 14일 광주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전 이후 527일만이다. 당시는 광주-KIA 챔피언스필드 개장 이전으로 윤석민은 '구 광주구장'에서 미국 진출을 앞두고 마지막 등판을 했었다.
윤석민은 5회가 진행될 때 좌측 외야 뒷편 불펜에 등장에 몸을 풀기 시작했다. 5회말 후 클리닝 타임이 끝나고 윤석민이 외야 불펜문을 열고 마운드를 향해 달려나오자 구장을 찾은 약 1만6000명의 KIA 홈팬들은 일제히 박수를 치며 응원을 보내줬다.
경기전 김기태 감독은 "현종이가 1이닝을 던질 것"이라고 했다. 윤석민은 안익훈 최승준 김용의 등 3명의 타자를 상대했다. 선두타자는 왼손 안익훈. 다소 긴장했는지 초구 134㎞짜리 슬라이더가 높은 코스에서 볼이 됐다. 2구 144㎞ 직구 헛스윙에 이어 3구째 144㎞ 직구가 파울이 돼 볼카운트를 1B2S로 유리하게 만들었다. 4구 130㎞ 체인지업을 유인구로 던진 윤석민은 5구째 또다시 128㎞체인지업을 몸쪽으로 던져 2루수 땅볼로 물리쳤다.
최승준을 상대로는 주무기인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했다. 1B1S에서 3구째 137㎞ 슬라이더를 바깥쪽으로 던져 헛스윙을 유도한 뒤 4구째도 같은 코스와 스피드의 슬라이더를 구사해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윤석민 특유의 빠른 승부가 최승준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왼손 김용의는 커브로 삼진을 잡아냈다. 9구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모두 구사했다. 풀카운트에서 124㎞짜리 커브가 낮은 스트라이크존으로 날아들자 타이밍을 놓친 김용의가 배트를 내밀다 스윙 판정을 받고 돌아섰다.
투구수는 18개로 직구 7개, 슬라이더 6개, 체인지업 3개, 커브 2개를 각각 던졌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6㎞까지 나왔다. 볼에 좀더 힘이 붙고 제구력을 조금만 더 낮게 가져갈 필요는 있으나, 첫 등판 치고는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운 피칭이었다.
윤석민은 이달 들어 KIA와 계약을 한 뒤 곧바로 1군에 합류해 불펜피칭을 두 차례 실시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KIA 복귀를 결정하기 전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꾸준히 해온 터라 몸상태에는 문제가 없었고, 피칭 페이스도 정상 순서를 밟아나갔다.
윤석민은 앞으로 시범경기서 2~3차례 더 등판해 투구수를 늘려가며 시즌 준비를 할 예정이다.
광주=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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