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기록적인 평화시즌이 될까.
프로야구 감독은 야구인이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자리지만 성적에 따라 위상이 하늘과 땅 차이가 난다. 성적이 좋지 않을 땐 언제든 옷벗을 준비를 해야 하는 자리다. 82년부터 시작된 KBO리그는 감독 교체가 거의 매년 있었다. 첫 감독교체는 82시즌이 끝난 뒤 해태가 김동엽 감독에서 김응용 감독으로 바꾼 것. 지난해엔 역대 최다인 6명의 감독이 바뀌는 사태가 있었다. 시즌 중 LG 트윈스 김기태 감독이 자진 사퇴하고 양상문 감독이 취임했고, SK(이만수→김용희),두산(송일수→김태형), 롯데(김시진→이종운), KIA(선동열→김기태), 한화(김응용→김성근) 등 하위 5개팀이 시즌 뒤 감독을 바꿨다.
모든 팀이 평화롭게 다음시즌까지 감독이 바뀌지 않는 것은 쉽지 않다. 매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팀과 떨어지는 팀이 있고 꼴찌 팀도 생기기 때문이다. 계약기간이 남아있어도 성적이 좋지 못하면 구단은 팀을 이끌 새 지도자를 찾았다.
과연 시즌 뒤 감독 교체가 없었던 평화 시즌이 있었을까. 딱 한번 있었다. 지난 84년 김성근(OB) 김영덕(삼성) 김응용(해태) 어우홍(MBC) 강병철(롯데) 김진영(삼미) 등 6개 구단 감독이 85년 시즌도 팀을 이끌었던 것. 여기에 빙그레 이글스가 신생구단으로 참여하며 배성서 감독 등 7명의 감독이 시즌을 치렀다.
지난해 무려 6명의 감독이 바뀌면서 올해는 감독 교체가 없는 '무풍 시즌'을 기대하게 한다. 일단 올시즌 재계약을 앞둔 감독이 없다. 모든 감독이 내년까지는 지휘할 수 있다. 하지만 성적 부진에 따른 중도 경질의 위험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어 감독 교체가 없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기대감은 높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3년 재계약의 2년째 시즌이지만 이미 4년 연속 우승의 금자탑을 쌓은 감독이기에 혹시 성적이 기대보다 떨어지더라도 교체될 일은 없어 보인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원래 올해까지 3년 계약을 했으나 지난해 한국시리즈 진출이란 쾌거를 이룬 뒤 일찌감치 3년 재계약을 해 2017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또 NC 김경문 감독도 지난해 1월 3년 재계약을 했다. 현재 이들 감독들에 대한 평가도 좋아 내년까진 무난하게 갈 수 있을 듯.
교체된 5명의 감독들 역시 올시즌이 첫해이기 때문에 큰 실수가 없는 한 내년까지는 구단에서 지켜볼 듯하다. 두산이 지난해 송일수 감독을 임명한 뒤 1년만에 김태형 감독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이는 흔하게 일어나지 않는 일. 신생팀 kt 위즈의 조범현 감독도 팀을 만들어가는 시즌이기 때문에 내년에도 kt를 지휘하는 모습을 볼 가능성이 높다.
10개구단 감독들은 23일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를 밝힌다. 내년에도 같은 자리에 이 10명의 감독이 앉을 수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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